안세민 | 고양서포터즈 보레아스

인구 91만의 국내 10위의 대도시, 뉴스위크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성장도시. 수많은 대형 쇼핑센터, 킨텍스와 한류우드 등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해 가고 있는 지역.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고양시다.

모든 생활영역에서 국내의 다른 그 어떤 지역도 부럽지 않은 우리 고양시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양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관람’이라는 문화적인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4만 2천여 석의 고양종합운동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난 2003년 김포시에서 연고이전해 온 국민은행 실업축구단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은 채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국민은행 실업축구단은 국민은행이라는 대기업에 속한 실업축구단일 뿐이다. 국민은행 실업축구단은 고양시민들에게 고양시민의 팀으로서 소속감을 주지 못하고 있고 다양한 지역의 출신들로 구성된 고양시민들을 하나로 묶어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양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고양시민구단의 창단일 것이다. 축구라는 종목은 전 국민적인 인기 스포츠이며 또한 이미 고양시에는 4만 2천여 석의 국제 규격의 거대한 고양종합운동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02년과 2006년의 붉은 함성을 통해서 축구라는 종목이 우리 한민족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을. 마찬가지로 고양시민구단은 고양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스포츠 관람이라는 문화적인 혜택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구단은 단순한 축구단의 의미를 넘어선다. 일례로 스페인의 프로축구클럽인 FC바르셀로나는 “클럽 그 이상(mes que un club)”이라는 모토와 함께 지역주민인 카탈루냐 민족이 프랑코의 압재 속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해주었고 지금은 카탈루냐 민족의 자존심으로 성장했다. 현재 고양시축구협회와 고양FC 서포터즈인 ‘보레아스’에서는 내년 K3리그 참가를 목표로 고양시민구단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고양시민구단은 올해 10월 6일 창단 경기를 시작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형태는 아마추어 리그인 K3급의 클럽일지는 몰라도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성장한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 시작은 철도 노동자들이 만든 아마추어 축구팀이었다. 고양시 승격 16년만의 고양시민구단. 고양시민들이 참여하고 고양시민들과 울고 웃을 수 있는 고양시민들의 상징이자 자존심이 될 수 있는 시민들만을 위한 축구단. 하루 빨리 고양시민구단이 창단돼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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