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섭 | (사)대한산악연맹 경기도 고양시연맹 회장

국내 산 정상 암반 많아 낙뢰사고 빈번

북한산 낙뢰사고를 보며 산행 중 번개 치면 로프와 침낭 깔고 앉아야 여름에 등산을 하다보면 비를 맞고 등반하는 경우가 있고 악천후도 많이 만나게 된다. 산에서의 일기변화 예측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낙뇌가 자주 일어나고 있고 더 강력해지고 있어서 때로는 치명적이다. 벼락의 위험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때문에 우리는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낙뢰란 번개의 종류 중에서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방전현상을 말하며 흔히 벼락이라고 불린다. 지난 7월 29일 북한산 용혈봉과 수락산에서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낙뢰 사고는 벼락이 등산객이 가지고 있던 등산용 스틱과 우산에 떨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스틱 등 몸에 지닌 쇠붙이가 낙뇌의 표적이 된듯하다. 쇠줄을 잡고 오르던 20여명도 감전으로 화상을 입었다. 낙뢰 사고가 발생한 용혈봉 주변 암벽지대는 종종 가벼운 낙뢰가 발생하는 위험 지역이다. 용혈봉은 돌출된 곳인데다 등산객들이 지닌 장비에 쇠붙이가 많아 낙뢰 사고의 위험도 컸다. 낙뢰사고 대처법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있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낙뢰는 산악 지형이나 높은 지형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국내 대부분의 산 정상은 암반으로 되어있다.

산의 정상이나 뾰족한 암봉 같이 돌출된 곳에는 낙뇌가 자주 있다. 그러나 산 정상에는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번개가 암반에 내리칠 경우 낙뢰가 튀어나오게 되므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낙뇌발생 시 금속을 멀리하고 부근에서 가장 작은 나무 밑에 있거나 될 수 있는 대로 몸을 많이 숙이고 웅크리고 있어야한다. 등산장비 중에는 로프와 침낭이 대단히 좋은 절연체이므로 이들을 깔고 앉는다. 전기는 사방으로 퍼져나가지만 저항이 작은 쪽으로 많이 흐른다. 바위나 바위틈, 작은 시내, 절벽 등은 전도체가 되므로 피한다. 작은 시냇가는 특히 위험하다. 

낙뢰사고 예방으로 산 정상에 피뢰침을 설치하고 산에서 낙뢰로 인한 감전사고의 통로가 되는 쇠줄 난간이나 철제 계단의 재질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호우주의보와 같은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산행 출입통제를 하여 기상예보가 등산객을 통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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