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환 / 고양환경운동연합 지도의원

자전거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자전거 도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몇 번의 도난을 경험하게 되면 아예 자전거를 구입할 의욕을 잃게 돼 자전거 이용률을 높일 수가 없다. 때문에 자전거와 친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자전거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우선은 기존의 자전거 보관소를 잘 활용해 관계당국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도난 사고가 많은 곳은 CCTV를 설치하고 ‘CCTV 단속 중’ 이라는 푯말 하나만 걸어 놓아도 도난 사고가 현격히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에는 정기적으로 ‘자전거 도난 집중 단속 기간 또는 구역’ 이라는 경찰 명의의 현수막을 걸어두기만 해도 자전거 도난 사고가 줄 수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 주변 등에는 유료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게 하면 도난사고도 줄이고 자전거 이용률도 높일 수 있다. 기존의 주차 관리하는 이면 도로와 주차관리 요원을 잘 활용하면 별도의 예산 없이도 자전거 유료 보관소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현재 일본이나 제주도처럼 고양시도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해 자전거 도난을 미연에 방지하고, 분실 시 쉽게 주인을 찾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한다. 자전거 등록제란 자동차 등록제처럼 자신의 자전거를 당국에 신고하고 시에서는 등록증 스티커 등을 발급해 자신이 그 자전거의 주인임을 표시하는 제도다. 이 경우 자전거 도둑이 자전거를 중고시장에 판매 시 장물임이 드러나 함부로 도난을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고양시 차원에서도 자전거 관리를 효율적 할 수 있는바 조속히 조례를 제정해 자전거 도난 방지 및 과학적인 자전거 관리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처벌이다. 현재 자전거를 훔치는 계층이 대부분 청소년으로 용돈을 벌려고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하다 점점 조직적으로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적발도 어렵고 적발이 돼도 처벌이 미비해 범죄가 줄어들 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사전에 교육을 강화하고 적발 시는 엄한 처벌을 내려 자전거 도난 방지의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자전거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전거 이용이 자전거 도난이라는 문제로 줄어든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양시가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제도를 정비하고 철저히 관리 감독한다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21세기! 정말로 자전거와 좀 더 친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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