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자체 정화 위한 감사담당관실

▲ 감사담당관실을 찾았을 때 대부분의 직원은 감사 조사차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무원. 그것은 모든 시민의 바람이자 공무원들의 바람이다. 그렇다면 과연 행정기관과 시민의 신뢰는 어디서부터 출발할까. 아마도 ‘청렴도’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 공무원 비리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시민들이 ‘그럴 줄 알았다’가 아닌 ‘그럴 리 없다’고 관내 공무원을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청렴한 행정은 모든 시민의 꿈이다.

그래서 공무원의 자체 감사기구인 감사담당관실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감사담당관실에 대해 “고양시 2500여명의 공무원의 청렴과 공직기강을 총괄하는 부서”라고 설명하는 이상영 담당관은 “얼마전까지 함께 일하던 동료였다 할지라도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 감사 대상이기 때문에 그 만큼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때문에 업무 조사차 해당 공무원과 마주 대할 때 웃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다고. 이 담당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만큼은 확실히 공사(公私)를 구분해 철저히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감사담당관실에는 감사기획, 기술감사, 조사, 직소민원실 등 모두 4개의 계에서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정기감사의 경우 시청 공무원은 도나 감사원 등에서 감사가 이뤄지는 반면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대한 감사는 시청 감사담당관실에서 실시한다.

최근에는 직접 민원을 제기하고, 감사를 청구하는 개인 민원인이 급속히 늘고있다고 한다. 특히 개발에 따른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감사요구가 급증하는 추세. 이 담당관은 “매우 격앙돼 감사담당관실로 찾아오는 민원인이 많은데, 담당 직원들이 3∼4시간씩 그 야이기를 경청하며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나가실 때는 웃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고양시 감사담당관실의 특징 중 하나. 그것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주 테마별 브리핑제도다. 매 주 월요일 회의를 통해 민원이 예상되거나 시기에 적절한 주요 현안에 대해 사전점검을 하고 이를 각 부서에 알리는 것이다. 이번 주 테마는 뭐냐고 묻자 ‘개발제한구역내 화훼판매’라고 한다. 이 제도는 부패방지를 위한 일종의 예방주사인 셈이다. 수사권이 없는 감사담당관실로서는 사후조치보다 오히려 효과가 큰 부분도 있다고.

최근들어 공무원 내부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곧바로 가시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게 이 담당관의 설명이다. 올해 경기도 감사에서 ‘공직기강 최우수기관, 가청렴위원회의 조사결과 경기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것. 지난 3∼4월에 진행된 감사원의 종합감사 때에도 결과가 좋아 광주광역시나 군산시, 부산시에서 밴치마킹을 오기도 했단다. 이 담당은 “이러한 성과는 서류검사에서 신경전을 벌일 일이 없도록 투명하게 자료제출을 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1년 간의 비약적인 변화에 힘입어 솔직한 행정을 토대로 한 ‘청렴도 전국 1위’가 향후 목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