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의 의정지킴이 윤선주 고양지부장

“공무원들이 언론을 무서워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보실이 기자실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죠.”

한 살림 고양지부장을 맡고 있는 윤선주(51·사진)씨는 지난 6일 난생 처음 시의회 방청을 했다. 생협운동을 하면서 시정 소식이나 고양시의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오래됐지만 뿌리깊은 ‘정치혐오증’ 때문에 오래 망설였다. 고양여성민우회 회원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끼워달라’고 해서 드디어 첫 방청을 하게 됐다.

“이제서야 의정활동에 관심을 갖게 돼 부끄러워요. 공무원들은 너무 형식적인 답변을 하고 질문도 충분히 준비된 느낌이 안 들더군요.”
6일 오전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실에서는 시정홍보 신문과 관련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윤 지부장은 실제 돈이야 얼마 되지 않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예산이 논란이 되는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해 보았다.

“근본적인 문제 지적보다는 기사화되는 걸 더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신문에 나면 서둘러 해명자료 내고 기자회견하고 그러죠. 그러다 조용해지면 그만이죠. 언론이나 시의회도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되는데 다들 눈에 보이는 걸 건드리고 감추기에만 급급한 것 같더군요.”

우연히 참석했던 의제21의 호수공원 생태문제 관련 토론회도 윤 지부장을 화나게 했다. 돈이 없어 호수공원을 유료화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담당자가 수백억이 든다는 음악분수는 ‘예정됐던 사업이라 유치해야한다’는 황당한 논리를 편 것.

“고양시 재정자립도가 62%라면서요. 전 음악분수가 들어온다는 얘기 처음이에요. 누구 입장에서 ‘원래 예정’돼 있었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찬장 깊숙이 두었던 2년반 지난 건포도가 하나도 상하지 않았던 걸 보고 ‘얼마나 많은 방부제가 있었길래’라는 생각에 생협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윤지부장. 생명이 있는 먹거리 운동을 해온 그의 생명력넘치는 의정지킴이 활동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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