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에서는 어린 생명들이 스러져가고 있다. 전쟁이다.
아이들은 폭탄이 작렬하는 텔레비전 화면을 본다. 아이들은 다리가 뭉떡 잘려나간 폐허 위의 사람들을 본다.
“엄마, 전쟁이 뭐야? 사람들은 왜 싸우지?”
대답 대신 보여 줄 수 있는 책들이 있다.

데이비드 매키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여섯 사람(김중철 옮김/비룡소)’이 그 하나다.
여섯 사람이 있었다. 평화로운 땅을 찾아다녔다. 원하는 땅을 찾아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누군가 땅을 빼앗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힘센 군인들을 뽑아 땅을 지키게 하고.
‘여섯 사람’은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커지는지, 얼마나 치열해지는지, 어떻게 끝나는지를 보여준다. 흰바탕에 펜으로 그린 그림은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전쟁의 어리석음과 무모함을 풍자한 ‘새똥과 전쟁(양진희 옮김/교학사)’도 있다. 에릭 바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두 나라 임금이 산책을 나왔다. 새똥이 두 임금의 토에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서로 웃었다. 서로 보고 웃었다는 이유 때문에 전쟁이 시작되고….

‘장기’가 화해의 도구로 등장한다. 장기를 두면서도 계속 싸우는 두 임금님. 또 전쟁과는 상관없이 이금님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 두 장면이 전재와 평화를 상징한다.
‘새똥과 전쟁’은 전쟁을 익살맞게 담아냈다. 좋은 나라와 나쁜나라는 없다. 대신 빨간 나라와 파란 나라가 있을 뿐이다. 선명한 색조의 유화 그림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시공주니어의 ‘바람이 불 때에(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김경미 옮김), 비룡소의 ‘전쟁(이나이스 보즐라드 글·그림/최윤정 옮김), 마루벌의‘시냇물 저쪽(엘즈비에타 글·그림/홍성혜 옮김)’ 들도 전쟁 이야기를 담고있다.
<탁정은·어린이도서연구회 그림책 모임 ©좋은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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