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련, 폭력적 단속 때문에 이씨 죽었다 주장...시, 노점상 단속의지 굽히지 않겠다

전국노점상총연합회(전노련)는 16일 덕양구 화정역과 고양시청 앞에서 고양시의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경찰추산으로 전노련 회원 3천500여명이 시위에 참여한 이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은 격렬한 충돌을 빚어 시청 앞 오거리 일대의 교통이 한때 마비되고 경찰관과 시위대 일부가 부상했다. 이날 모인 전노련 회원들은 지난 12일 고양지역의 한 노점상 회원인 이근재 씨가 목숨을 끊은 것이 노점상에 대한 폭력적인 단속 때문이라며 단속을 중단할 것을 시에 격렬히 요구했다. 오후 4시께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한 가운데 경찰은 물대포를 시위대를 향해 뿌리고 일부 시위대는 시청 정문 너머로 돌멩이 등을 던졌다. 시위대는 고양시청이 시위대의 진입을 봉쇄하기위해 컨테이너박스끼리 연결해 놓은 쇠줄을 절단기로 끊고 이 중 한 개 컨테이너박스를 밧줄로 연결해 정문에서 떼어낸 후 이 컨테이너를 시청 앞 오거리까지 끌고 내려가 불태웠다. 이 과정에서 철제 정문이 파손됐으며 시위대와 경찰관이 부상당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전노련 집행부는 강현석 고양시장과 시청 2층 소회의실에서 사태해결을 위한 면담을 가졌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1시간만에 끝났다. 전노련은 시장과의 면담이 성과없이 끝나자 자체 회의를 갖고 전노련 회원들을 동원하여 오후 늦게 다시 시청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찰에 밀린 시위대는 시청 앞 오거리를 점거한 뒤 경찰과 다시 대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중 10여명이 또 다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새벽까지 이어진 폭력 시위로 경찰 15명과 시위대 50여명 등 모두 65명이 다쳤으며 13명이 폭력 시위로 경찰에 검거되었다. 다음날 17일 오후 12시 20분께부터 1000여명의 시위대가 다시 고양시청 정문에서 노점상 단속 중단과 지난 12일 목숨을 끊은 전노련 회원 이근재씨의 죽음에 대한 고양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이날 집회에서 전노련 고양지역연합회 김재형 사무차장은 "고양시가 폭력적인 노점상 단속을 중단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며 "고 이근재씨의 장례절차도 유족과 협의해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고양시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근재씨의 죽음은 이번 노점상 단속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전노련측이 이를 악용해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시의 노점상 단속의지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또 고양시는 불법 시위로 인한 피해 실태 등을 조사한 뒤 전노련 지도부에 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고양시장도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노점상 단속에 대해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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