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근조씨 죽음과 관련해 연일 격렬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전노련사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 숨진 이씨는 외환위기 때 다니던 회사가 망해 실직한 후 10여년 전부터 고양시 서구청 앞 주엽역 인근에서 리어카 노점상을 해왔다고 전한다. 이씨는 붕어빵을 팔고 부인은 옆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팔았는데 변변치 않은 수입이었지만 안 먹고 안 쓰며 남매를 대학까지 보냈다고. ○ 노점상 단속이 있던 11일 현장에 있던 한 노점상에 의하면 검은 모자에 조끼를 입고 군화까지 착용한 채 온몸에 문신을 한 200여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트럭에서 내려오자 말자 닥치는 대로 부수고 집어던졌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용역직원들은 가판대마저 끌고 가려고 애썼는데 그 이유는 가판대를 챙김으로써 수당이 생긴다는 것이다. ○ 대규모 집회 전날인 15일 이 씨의 죽음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진 고 이근재 동지 대책위 소속 20여명은 기자회견 후 고양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하러 시장실을 직접 방문했지만 시청직원들이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직원과 대책위 관련자들 사이에 몸싸움과 욕설이 오고갔고 얼마 후 강현석 고양시장은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시청을 빠져나갔다. 이후 대책위 관련 2명이 시장실로 진입이 허용되었고 시장대신 시장실의 직원이 공개서한을 받았다. ○ 16일 오후 경찰은 물대포를 시위대를 향해 뿌리고 일부 시위대는 정문 너머로 돌멩이 등 격렬한 시위를 하는 장면을 고양시청 직원들이 청사 옥상에 올라가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이때 촬영된 사진은 다음날 고양시청의 보도자료로 사용되었다. ○ 16일 화정역 집회에서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도 참가해 영세민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으며, 숨진 이근조씨의 부인(45)은 연단에서 ‘남편에게 보내는 글’을 읽다 실신하기도 했다. ○ 16일 경찰은 시청 방면 5개 진입도로를 모두 통제하고 차량들을 우회하도록 조치해 이 일대 도로가 큰 혼잡을 빚었다. 시청주변의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가 서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 16일 밧줄을 사용해 컨테이너박스를 시청 정문으로부터 격리시킨 전노련 시위대는 다음날인 17일 1대의 굴삭기를 동원, 다시 정문에 배치된 컨테이터박스를 정문으로부터 격리시키려고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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