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 덕양노인종합복지관 관장

현재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율의 감소로 인해 노인인구의 상대적·절대적 증가현상은 날로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가족주기의 변화로 노년기도 점차 장기화되어 가고 있다. 우리 모두가 다 노년기를 보내게 된다는 일반성이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활기차고 보람된 노년기를 향유하는 것은 개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그리고 전체 노인복지의 질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령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관점의 문제다.

흔히 고령사회와 노인문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노인은 돈이 없고 힘이 없는 의존적 존재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의 편견과는 달리 어르신들은 아직도 사회적 활동을 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며,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삶의 보람을 찾으려는 열망을 매우 강하게 가지고 있다.

어르신들의 유휴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어르신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이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한 실정이며, 특히 어르신들의 자원봉사활동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그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인식변화와 잠재적 어르신자원봉사자의 미 활용성이다. 어르신 대부분이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많다. 이런 인식변화에서도 현실적으로는 자원봉사 참여의식에 비하여 실제 참여 실적은 매우 부족하다. 하지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이 자원봉사활동을 그렇지 못한 어르신들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노년기의 삶에 큰 활력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는 사회적 지원체계의 미비성이다. 어르신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서는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한 어르신들은 자원봉사 수요처와 효율적으로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자원봉사조직의 운영이 우선적인 과제다. 어르신들의 특성에 맞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르신자원봉사자를 체계적으로 모집·관리하는 전문적 어르신자원봉사조직의 필요성이 높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어르신자원봉사문화의 진행방향은 무엇보다도 먼저 어르신들 자신의 의식변화를 통하여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사회를 위해 유용한 사람’이라는 긍정적 자아상 창출에 두어야 한다. 즉 어르신들에 대한 이미지를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노인세대’에서 ‘사회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노인세대’로 전환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결론으로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문화를 통하여 어르신들은 보다 풍요롭고 바람직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어르신의 유휴 잠재인력의 활용은 사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어르신자원봉사의 활성화는 사회적으로 어르신을 ‘복지서비스의 수혜자’라는 인식에서부터 이웃을 위한 ‘복지서비스의 공급자’라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어르신들 자신의 자아존중감을 제고시켜 아름다운 어르신문화를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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