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알뜰한 살림살이 기획예산과

▲ 앞줄 왼쪽부터 전효창 손길성 이규완 김승균 과장 고병인 / 뒷줄 왼쪽부터 김대경 왕연우 김미경 윤금숙 유병도 오철환 박선영 김영임 성창석

살림살이를 하는 대부분 가정의 고민. 그것은 수입과 지출의 규모를 잘 맞춰 가계를 운영하는 것이다. 들어오는 수입은 고정되어 있고, 지출해야 할 곳은 많다보니 이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가 한 가정이 살림살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시에서도 이런 고민을 하는 부서가 있다. 기획예산과가 바로 그곳이다.

도비 포함 내년 일반예산이 7337억인데, 예산이 필요하다는 곳은 무려 1조 7천 500억 규모입니다. 1조 200억 규모의 예산을 줄여 내년 살림살이를 잘 꾸려 나가야 하는 셈이죠.
기획예산과를 사업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라고 간단히 정리해 설명하는 김승균 과장은 세입세출을 맞춰 예산을 편성하는 것의 어려움을 이렇게 전했다.
예산을 요구하는 곳은 많고, 줄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서 원칙을 가지고 예산을 배분하는 것. 이러한 원칙이 있어야만 사업을 추진하는 각 과의 원성을 설득력 있게 수긍시킬 수 있는 길이며, 또한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김승균 과장은 예산편성의 우선순위를 사업의 연속성, 수혜도, 시급성, 필요성 등으로 꼽는다.

김 과장은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며 예산편성의 추이도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 교육, 환경, 교통분야의 예산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 그는 주민들이 여전히 복지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불투명한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큰 밑그림에서 복지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장 투입될 수 있는 복지분야의 예산규모도 커져야겠지만, 교통인프라 구축, 자족시설 확보 등도 보는 관점에 따라 복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 예산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경의선, 소각장, 자유로, 실내체육관 등 굵직한 사업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기획예산과에는 기획, 예산, 투자심사, 의회협력, 법무통계, 정책개발 계에서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1년 예산을 기획하고 편성하는 것이겠으나 그 외에도 이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시의 중장기 계획과 투자 여부 심사를 비롯 각종 소송 수행을 총괄하고 있으며 조례규칙 제정 관련 심의도 기획예산과에서 진행된다. 또한 인구조사, 소득조사, 기업체조사 등 각종 정기적인 통계조사만도 1년에 6번, 즉 2개월에 1번 꼴로 진행하고 있다. 시도 의원 및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 및 의회에서 필요한 행정적 절차 역시 기획예산과의 몫이다. 한마디로 시정 및 시와 의회의 관계에 필요한 다양한 행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김 과장은 기획예산과를 톱니바퀴에 기름칠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인사이동을 제외하고는 회식자리가 없다며 웃는 김 과장은 대신 2주일에 한 번씩 기획예산데이를 정해놓고 전 직원이 함께 점심을 먹는다고 부서의 분위기를 전하며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최대 다수가 최대로 행복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그러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우리 과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시가 양적 팽창만큼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잡는 것. 그 모두가 예산과 직결돼 있는 만큼 곳간 열쇠를 쥐고있는 격인 이들의 어깨는 오늘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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