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일 작가, 생활 속 경제동화 펴내

모든 경제 주체는 이기적이거나 혹은 합리적이다. 이 같은 인간이 동심이 가득한 인간과 만날 수 있을까. 권선징악, 인과응보 같은 교훈이 들어있어야 할 동화 속 주인공이 돈을 좋아하고 시장원리를 깨치는 경제적 인간으로 등장하는 이른바 경제동화라는 장르는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이들에게도 경제지식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는 현시점에서 경제 조기교육을 한다며 재테크를 가르치는 것이 하나의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동화작가 김종일 씨가 동화 속에서 훈이라는 경제주체를 내세워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책 12살 훈이의 좌충우돌 경제학을 펴냈다. 이 책은 주인공 훈이가 군것질을 줄이고 돈버는 일에 관심이 있는 친구 5명과 돈육회를 결성하고 돈을 관리하고 쓰는 일체의 경제활동을 통해 성숙한 경제주체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훈이가 어떻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사회에서 겪게 될 수많은 경제 관련 고민들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된다.

훈이가 돈을 모으기 위해 군것질을 포기하는 것(기회비용), 친구들과 함께 노인전문병원에서 일을 하는 것(노동과 일자리), 마트에서 시장을 보며 왜 외국산이 싼지 깨닫는 것(FTA협상, 무역) 등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경제의 기본을 실어, 스스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최대한 맞춘 생활 속 경제동화라는 틀 속에서도 이렇게 기회비용이나 FTA같은 어른들만 이해할만한 어려운 경제용어들을 해석해 놓아 경제교과서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저자 김종일씨는 제2회 MBC창작동화대상 수상, 그리고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으로 등단하여 현재 고양아동문학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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