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 / 이학박사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화훼과장

중국 등 화훼신흥국 비해 가격 경쟁력 불리
국산품종 개발 확대, 유통단계 축소 필요해

OECD 가입 후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생산액은 2001년 6900억에서 200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수출입도 1998년도까지는 적자였으나 1999년도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지난 2005년도에는 수출액이 5000만불 이상이 되고 있고 흑자 폭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농산물의 국가 간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한-미 FTA에 이어 한-EU FTA 협상,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인근 화훼 신흥국들의 생산량 증가 등 최근 국내외 화훼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는 품종, 종묘를 제외하면 크게 불리할 것은 없지만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화훼 신흥국들과의 경쟁에서는 품질은 다소 우위에 있으나 생산비, 가격면에서 크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체질개선 노력으로 품질경쟁력은 극대화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내수확대는 물론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새롭게 전의를 다져야 할 때이다.

한편 화훼작물은 다른 작목들에 비해 단위면적 당 소득액이 높아 농사를 잘 짓고 경영을 잘 한다면 고소득을 낼 수 있는 작물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보면 농업분야 중에서 화훼산업은 국내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 중의 하나로써 장차 농업분야의 성장 동력으로 인식될 만큼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산업을 들여다보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은 발달역사가 워낙 짧고 생산자도 영세농이나 소규모농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의 꽃에 대한 의식수준이 아직도 국민소득수준만큼 높지 않아 산업기반이 많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 화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첫째 생산은 로얄티 등 종묘비 절감을 위한 국산품종의 확대개발 및 조기보급, 규모화, 협업화를 통한 연중 고품질의 안정생산 공급이 우선되어야 하며, 둘째 유통은 중간마진의 최소화를 위한 유통단계 축소, 온라인 유통 활성화, 케주얼 플라워 등 간편하고 저렴한 꽃 상품 개발 등 꽃이 하루빨리 생활 속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고, 셋째 수출은 일본,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품질과 가격으로 집중 공략할 수 있도록 단지화, 전문화하는 한편 러시아, 미국, 유럽 등 시장을 다변화하고 접목선인장처럼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넷째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상품 개발 보급은 삶에 있어서 꽃의 중요성과 가치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도시원예, 실내정원, 화훼장식 등 꽃 이용관련 행사나 콘테스트를 전국단위로 수시 개최하여야 할 것이다.

고양시는 화훼농가 1400호(전국의 12%), 생산액 1300억원(전국의 14%)으로써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메카로써 전국에서 가장 화훼산업이 발달한 자치단체이다. 그러나 많은 화훼농업인들이 그동안 임대농 및 소규모 영농 등을 계속해 전체의 생산성은 물론 소득성을 매우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이들 농업인들은 꽃 재배나 유통에 경험이 풍부하여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적당한 생산시설과 단지화만 갖춰진다면 전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행이 이번에 덕양구 원당동과 주교동 일대에 새로운 화훼단지가 조성되어 품목별로 안전적인 생산기반을 구축되면서 고양시 화훼산업의 한 단계 큰 도약은 물론 우리나라 화훼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도 고양시 화훼단지의 발전을 위해 국내외 시장에서 알아주는 품종육성은 물론 고품질 연중생산 및 품질유지를 위한 기술개발과 현장 컨설팅을 강화할 것이며 특히 꽃이 생활 속에 정착될 수 화훼식물의 갖가지 기능성 및 이용 연구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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