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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도시’란 무엇인가?최성권 / (사)청소년국토순례진흥원 원장, 4대 고양시 의원
   
 
   
 

삶의 질 고려하는 인간 중심의 도시
자연환경과 도시성이 조화를 이뤄야

2006년에는 뉴스위크지로부터 고양시가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에 선정되더니, 2007년에는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하는 ‘2007 한국지방자치대상’ 시상식에서 ‘살기 좋은 도시’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도시 경쟁력에서 고양시가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대해 고양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뿌듯하게 여긴다.

그런데 이러한 평가를 계기로 고양시가 진정 살기가 좋은가를 스스로 냉정하게 물어보게 된다. 진정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한 견해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에 비추어 보면 고양시가 앞으로 나갈 길이 멀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된다.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은 도시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시설과 기능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도시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대변하는 지표가 어느 수준인가 하는 점이다.

도시의 시설과 기능이 표층이라면 시민들이 각자 누리는 삶의 질은 심층이라고 할 만하다. 이 둘의 상관관계는 아마 시설과 기능에 대한 총체적인 여건이 어떠하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질의 향방이 가늠될 것이다.
고양의 교통, 환경, 문화시설 등 도시적 시설과 기능을 나타내는 하드웨어는 그런대로 합격점을 줄만 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도시의 표피적인 측면이지 도시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내면의 행복감을 충만하게 할 필요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물론 교통, 환경, 문화시설 같은 하드웨어는 도시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그 도시 내 시민들의 실업률, 범죄율, 공무원 비리 건수, 이혼율 등 실제적으로 시민들의 삶을 억압하고 제어하는 지표가 어떤지도 함께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얼마 전 고양시의 한 경찰관이 여성을 상대로 흉기로 위협, 테이프로 묶은 뒤 인근 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 한 사건은 ‘살기 좋은 도시 고양’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거의 경악에 가까울 정도로 불미스런 일이다. 고양시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치안에 대해 고양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크기는 다른 시에 비해 분명 클 것이다.
이 사건은 세련되고 거대한 도시가 가지는 시설과 기능의 뒷면에 감추어진 도시의 황폐성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다. 이제는 빌딩이 높아질수록 빌딩 뒤에서 쌓이는 쓰레기도 함께 보아야 할 것이며 재벌들이 고급차를 몰고 다닐 때 그 도로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노숙자들도 함께 보아야 할 것이다.

요컨대, 도시개발과 도시확장이 가져오는 시설적인 안락함이나 기능적인 효율성 이면에 감추어진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요인들도 함께 따져서 살기 좋은 도시이다, 아니다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기능 측면에서가 아니라 삶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한, 인간 중심의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이 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연환경과 도시성의 조화다. 과거 경제개발 논리에서 뒤로 밀려난 가치였던 환경보전의 문제도 인간 중심의 도시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경제논리의 일방적인 개발은 불가피하게 환경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며 따라서 현재는 의식적으로나 제도적으로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여러 각국의 도시들은 친환경적인 도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으며, 우리 또한 세계화에 맞춰, 그리고 우리의 삶의 질의 향상과 환경보전을 위해 도시의 환경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 개인적인 소박한 바램을 한 가지 더 첨언하면 자전거가 마음껏 활개치는 자전거 천국의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자동차가 많은 도시보다 자전거가 자유롭게 도시 전체를 오고 가며 자전거로 특성화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양신문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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