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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갤러리를 자주 찾는 사람도 화가와 특별한 교분이 없다면 그림에 대해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가 그림 가격일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또 그 비싼 그림이 팔리기는 하는 것일까.

작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수집가와 화가를 연결해 주는 화랑들에 의해서 작품의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 정설. 또 ‘호당 얼마’하는 기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이기도 한 셈.

화랑과의 가격협상에서 자신이 제시한 금액을 고수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는 작가도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 하겠지만 작가의 자존심도 걸린 문제라 민감하다. 대부분의 작가의 ‘호당 얼마’하는 가격을 잘 밝히지 않는다.

화랑가 경기가 좋았을 때는 ‘OO화랑 전속작가’라는 것이 있어 그림을 그려 놓으면 화랑에서 매입을 해주었는데 그것도 옛이야기 인 듯. 요즘은 전속작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림 거래가 화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작가와 관객이 직접적으로 거래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이 경우 그림을 얼마나 마음에 들어하느냐가 그림 값을 좌우하기도.

어떤 작가는 내 그림 좋다는데 그냥 가져가라는 화가도 있고, 10개월 분할 상환하자는 작가도 있다.(하지만 그 사람이 누군지 밝힐 수 없다. 알고 싶다면 열심히 전시회를 찾아가 보시길. 그것도 초대일시에 맞춰서.)

전업작가의 경우 한달 수입이 얼마나 될 까도 궁금한 점이다. 하지만 모든 작가들이 이 질문엔 함구. 분명한 것은 ‘예술하는 사람은 몇몇을 제외하면 가난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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