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 / 거룩한 빛 광성교회

양극화 사회 소외계층 갈수록 늘어
시민.단체들 후원 시스템 구축해야

우리 사회는 참으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 OECD의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소비에 있어서는 3만 달러 국가보다 앞선 것이 아닌가 할 정도 부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속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가속되고 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고층빌딩 뒤에 판잣집은 더 초라해 보이고, 화려한 불빛 아래 걸인은 더 추워 보이는 법입니다. 국가적으로 사회복지비용을 확충하고 빈곤계층을 위한 대책에 심혈을 기울여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를 늘여가고 있는 것을 정부가 발표한 통계 숫자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소외계층은 점점 더 늘어가고, 영세민으로 분류되지 않는 영세민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상위계층의 지원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더욱이 사회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부도나거나 혹은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대책은 정부로서도 미처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후원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가난한 형제를 돌보는 일을 정부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종교 단체,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쓰러진 형제를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우리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후원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먼저 ‘고양 천사 운동본부’라는 NGO와 연계하여 갑자기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분들 구제하고 일으켜 세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앞에 건물을 지어 ‘고양 천사운동본부’에 사무실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본부장의 월급을 교회에서 지급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회원으로 참여해 회비를 내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기술과 의욕은 있으나 자본이 없어 새로운 일을 할 수 없는 신용 불량자들에게 사업계획서를 검토하여 신용대출 해주는 ‘천사희망은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성사회복지 법인을 세워 집안에 있는 치매나 중풍으로 누워있는 부모들을 맡길 수 없어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인 주간 보호 센터를 겸한 노인 요양원을 일산 신도시 안에 2008년 초 개원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습니다. 종교기관, 사회기관, 행정기관, 등이 서로 손을 잡고 이런 일을 해 나간다면 소외계층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양시와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해 고양 장학재단을 만들어 인재양성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일정 부분 소외 계층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면 공부를 하지 못해서 가난을 대물림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