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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많은 아인슈타인을 위하여권오갑 / 한양대 석좌교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중고생 과학성적 국제평가서 11위로 추락
과학특목고 설립으로 희망의 불빛 키워야

최근 OECD가 발표한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한국의 15세 중고생 과학성적이 조사대상 57개국 중 11위로 추락했다. 2000년에는 1위, 2003년엔 4위였음을 생각하면 우리의 교육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나라의 경제발전은 과학기술에 의해 좌우되고 과학기술혁신은 학생들의 창의적 교육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 사회는 그 동안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기와 함께 특히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교육계를 달궈왔다. 정규학교과정에서의 수월성교육, 영재교육과 더불어, 심지어 이스라엘 유명연구소 이름을 딴 영재교육원 등 사설학원까지 등장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은 더욱 커져 가는데 학력평가결과가 이처럼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영재란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 타고난 잠재력 개발을 위해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며 특히 과학영재의 경우, 수학 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학습속도가 현저히 빨라, 창의적 문제해결의 잠재역량 계발이 필요한 학생이다. 이에 따라 영재교육 대상자는 전체학생의 0.5%, 과학영재교육 대상자는 학년별 평균 0.7%에 드는 학생으로 현재 전체 500∼600명에게 창의적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한국과학문화포럼이 지난 11월 주최한 ‘과학영재교육 현황과 과제’주제하의 포럼에서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유명 과학전도사로부터 우주의 생성원리에서 나노입자에 이르기까지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 영재교육정책을 경청하면서 고양지역 발전을 위한 과학교육의 강화, 과학특목고의 설립 등 영재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지역적 관심과 열정이 식지 않는 한 우리의 영재교육에는 아직까지 희망의 불빛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서울국립과학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3개월 간 개최해 큰 성황을 이뤘다. 한국물리학회와 과학문화진흥회 공동으로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발표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 전시회에서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소장 자료와 이스라엘 박물관 등에서 입수한 노벨상 유물, 연애편지, 학창시절의 성적표 등 유물 100여 점, 특수상대성이론 논문 등이 소개됐다.

더욱 흥미를 끌었던 것은 아인슈타인 서거 후 240여 조각으로 쪼개졌던 뇌의 실물사진과 기존의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천재의 뇌가 보통사람들의 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천재 중의 천재 과학자일 뿐만 아니라 예술가,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 반전운동가였다. 분명한 것은 그가 “천재란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구성됐다”는 격언을 그대로 반증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올림픽 메달을 자연과학에서의 노벨상에 대입해 보기도 한다. 순간을 다투는 올림픽게임과 장기간의 기초연구투자를 필요로 하는 노벨상 수상과는 비교될 수도 없는 특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림픽 메달 획득이 선수 개인의 각고의 노력과 고도 전략의 결과이듯이 노벨상도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장기적 집중투자와 과학자 개인의 창의적인 연구의욕의 결과로 얻어진다고 할 수 있다.
노벨상 목표는 세우지 않더라도 호기심을 키워가는 영재교육제도, 과학자 개인의 창의적 의지와 정부의 장기적 지원정책이 어우러지면 수상이 앞당겨질 수 있지는 않을까? 수많은 우리 과학자들은 오늘도 밤낮 없이 연구실에 불을 밝히고 있다. 이들의 창의적인 연구의욕과 불타는 정열이 한국의 아인슈타인 탄생을 단축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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