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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에 ‘큰 도서관’ 들어왔다상호대차서비스로 원하는 책 마음껏 … 어린이전용 공식 깨
  • 박수연 기자
  • 승인 2007.12.07 00:00
  • 호수 857
  • 댓글 0
   
 
   
 

1. 도서관은 독서실? 혹은 책대여점?
2. 도서관에는 사서가 없다.
3. 선진국의 도서관(1)
4. 선진국의 도서관(2)
5. 작지만 큰 도서관
6. 도서관이 지역문화를 바꾼다

전국적으로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작은도서관진흥팀을 만들고 ‘작은도서관’ 조성지원을 시작해 ‘작은도서관’을 늘리고 그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 주민접근성과 친화력이 높다는 특징 때문이다. ‘작은도서관’을 성공적으로 이끈 부천시의 사례를 통해 ‘작은도서관’의 필요성과 성과를 알아본다.

“지역주민들의 생활주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친근한 독서문화공간”이라고 ‘작은도서관’을 소개한 부천시작은도서관협의회 이진우 총무는 ‘작은도서관’의 성공요소로 민관협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2001년부터 시작한 ‘작은도서관’운동이 2007년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는 시립도서관과의 협력을 통해 얻은 행정력과 예산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것. 민관협력의 중요성은 ‘작은도서관’을 담당하고 있는 부천시립도서관 수서팀 이재희 팀장도 공감했다.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 모두 감싸안지 못한 부분을 민간서비스 차원에서 채우려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고 말한 이재희 팀장은 도서관이용자들의 현실적인 의견을 민간단체가 시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민간단체와 시립도서관이 함께 심포지엄, 세미나,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하면서 서로간의 갈등을 넘어 얻은 결과가 현재 부천시의 ‘작은도서관’이라고 말했다.

 

   
 
▲ 이용자 범위가 좁은 작은 도서관의 특성상 사서와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간에는 끈끈한 정이 존재한다. 도서관을 나서며 사서에게 인사하는 학생과 마침 학생이 좋아할 만한 행사가 있다며 팜플렛을 챙겨주려는 사서의 모습.
 
부천시 ‘작은도서관’은 2001년 푸른부천21실천협의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부천시에는 3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었지만 외진 곳에 지어진 공공도서관을 찾는 사용자는 적었다. 이에 푸른부천21실천협의회원들간에 도서관의 필요성과 접근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시의원, 사립문고담당자, 푸른부천협의회 사무국장과 간사, 도서관 관계자들이 모여 살기 좋은 부천을 만들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작은도서관만들기네트워크’ 분과가 만들어졌다.

첫걸음은 민간단체가 시작했지만 시립도서관도 ‘작은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며 노력했다. 민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공간과 운영비, 그리고 인력에 있어서는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2002년 시 예산에 3억의 예산이 통과돼 2002년 6개의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게 됐다. 2007년 현재 부천시에는 13개의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접근 용이해 주민참여 프로그램 활발

2002년 6월 개관한 심곡복지회관 내 복사꽃필무렵작은도서관은 1만200권의 장서, 100명의 이용객이 찾는 부천시의 ‘작은도서관’ 중 한 곳이다. 복사꽃필무렵작은도서관 도지현 사서는 ‘작은도서관’의 특징으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들었다.
“어머니들이 참여하는 독서동아리와 인형극동아리가 있어요.”
독서동아리와 인형극동아리에서는 방학에는 독서교실을, 학기 중에는 슬라이드동화와 인형극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1인의 사서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의 특성상 어머니들의 참여가 도서관의 컨텐츠를 확대시키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복사꽃필무렵작은도서관은 주민참여의 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도서관친구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이렇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한 것에는 ‘작은도서관’의 접근성에 있다.
“시장에 가다가,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작은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한 도지현 사서는 대부분의 도서관 이용자들이 도서관에서 5분∼10분 거리에 있어 누구나 쉽게 자주 도서관을 찾을 수 있고 매번 얼굴을 보다보니 사서와 주민들간의 유대감이 강해져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좁은 공간을 넓게 만드는 상호대차서비스

 

   
 
▲ 부천작은도서관에는 작은도서관을 후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임, 도서관친구가 있다. 또 작은도서관의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어머니들의 모임도 있다. 복사꽃필무렵작은도서관에는 지역 어머니들이 모인 독서동아리와 인형극동아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슬라이드 동화, 패널시어터, 인형극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작은도서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작은도서관’은 공간이 좁기 때문에 중앙도서관에 비해 콘텐츠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도서관이 정보를 찾기 위해 찾는 공간이란 점을 되새긴다면, 이 문제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천작은도서관은 상호대차서비스라는 방법을 찾아냈다. 상호대차서비스는 ‘작은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이란 공식도 깨뜨렸다. 상호대차서비스로 다양한 도서를 빌리는 것이 가능하게 돼 유아, 아동, 그리고 어머니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작은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이 아니라, 가족도서관이 된 것이다.

‘작은도서관’의 성장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대차서비스와 같은 시스템과 함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대상자의 자질이라고 부천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했다.
이진우 총무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 공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부천시작은도서관이 성공한 데는 ‘작은도서관’에 사서를 1인 이상 둔다는 원칙을 민간단체와 시립도서관이 공감했던 점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논의는 현재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마을문고라는 형태로 이미 1970년대부터 작은 규모의 마을문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국적인 운동이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 새마을문고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공간만 있었을 뿐 사후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천 ‘작은도서관’의 경우, 사서 1인을 둔다는 규정을 두어 사서들은 도서구입과 대출업무에서 시작해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업무까지 맡고 있다. ‘작은도서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건물이 아닌 사람이란 것은 부천 작은도서관을 통해 알 수 있다.

꾸준한 지원으로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작년부터 작은도서관진흥팀이 문을 열었다. ‘작은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작은도서관’ 조성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고영민 연구용역담당자는 “전국에 500여 개의 전국공공도서관이 있는데 이곳들은 주로 도시외곽에 위치해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에서 지원이 가능한 도서관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1년 동안 50∼70곳에 약 7000만 원에서 1억 원의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이 지원으로 만든 ‘작은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책놀이터 이상철 재정위원장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중인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에 단순히 ‘작은도서관’ 건물을 짓는 것 뿐 아니라 ‘작은도서관’ 사업의 기본이 되는 상호대차시스템 구축에도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양시가 이런 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원대상을 선정할 때 ‘작은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부천시의 예에서 봤듯이 시의 협조 없이는 ‘작은도서관’이 성공하기는 어려운 만큼 고양시도 민과 관이 함께 움직여 ‘작은도서관’ 운동을 시작, 책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  dus0325@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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