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정가 대선 풍경

제 17대 대통령 후보 선거일이었던 지난 19일 고양시에서도 시청, 백석중학교, 주엽고등학교 등 3개 개표소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개표가 진행됐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나 클라이맥스가 없는 개표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개표와 동시에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발표되자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선거사무소 표정은 판이하게 달랐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오후 6시 투표마감 즉시 일제히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는 이명박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어 2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두 배 이상의 표차로 당선되는 것으로 나왔던 것.

투표함이 열린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서울 수도권 등에서 이명박 후보 표가 쏟아지면서 바로 윤곽이 드러나자 덕양을 한나라당 선거사무소 등 한나라당 선거사무소에서는 대선승리와 정권교체 축하연이 일제히 펼쳐졌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경기도당위원장인 김현미 국회의원 선거 사무소 등 열린우리당 측의 선거 사무소는 침울한 분위기.

이명박 후보가 제 17대 대통령으로 거의 확정된 이날 오후 10시경, 고양시 덕양을 한나라당 선거사무소에는 김태원 한나라당 당협 위원장, 나공열 시의원, 선주만 시의원, 그리고 시의회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근덕 당선자 등 당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환호성을 지르기도. 17대 대통령을 나타낸 듯 촛불 17개가 꽂힌 케이크 주위로 모여든 당원들은 폭죽을 터트리고 박수를 쳤다.

김태원 당협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민의를 받아들이지 못해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이번 대선에서 반영된 것”이라며 “덕양구가 일산에 비해 생활여건이 좋지 못했는데 이 격차를 줄이는데 현재 한나라당원인 시장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는데 대통령이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나공열 시의원도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억눌린 불만이 이 한번의 대선으로 폭발됐던 것 같다”며 “이겼다는 쾌감보다는 한나라당이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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