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결위 예산 전액 삭감

고양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박원필)는 내년도 시정홍보신문(계도지)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2002년도 일명 계도지로 지원되는 예산은 6천974만4천원. 해당 상임위인 자치행정위원회에서는 집행부 예산안대로 통과시켰지만 예결위는 계수조정 과정에서 전액 삭감을 결정했다.

예결위 일정 마지막날인 지난 11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계수조정을 하는 회의장은 의원들간의 별다른 마찰이나 논쟁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결위 위원장인 박원필 의원(행신1동)은 “한 의원이 계도지 문제를 제기하자 모든 의원들이 별다른 이견 없이 전액 삭감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회의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열린 예결위 공보실 관련 예산심사에서는 계도지의 문제점에 관한 많은 지적이 있었다. 예결위 소속 의원 대부분은 ‘계도지 삭감은 전국적인 추세’라는데 공감대를 형성.

이종환 의원(성사2동)은 “계도지 문제는 현재 다른 지자체에서도 예민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고 지금은 과거와 달리 계도지를 보는 시각도 좋지만은 않다”라며 “어려운 시 예산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에서는 자꾸 계도지 예산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답변자로 참석한 관련 실·과장을 당혹스럽게 했다.

한편 시의회의 전액삭감 결정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언론개혁을 요구해 온 고양시 시민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계도지 이외의 예산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은 사실에 대해 아쉬움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일산갑지구당의 이재정씨는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언론개혁은 계도지 문제뿐만 아니라 기자실 운영과 신문 자율구독 등 고양시와 신문사 사이의 유착관계를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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