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철 / 주교동 주민·전문건설협회

원당은 고양시청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지난 20여 년 간 발전이 답보상태다.
고양시가 일산신도시를 건설해 재정기반을 다지고 많은 홍보효과를 얻는 동안, 또 새로운 지역투자에 전력을 쏟아 붓는 동안, 원당·벽제·삼송 등은 점점 소외되고 노후화 되며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지금 원당의 주교동 주민들은 교통문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교동은 변변한 전철도 없고, 도로도 옛날 시골길 같은 비좁은 2차선 원당로를 그대로 쓰고 있다. 휴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지역의 ‘테마동물원  쥬쥬’라도 가려면 원당로가 꽉 막혀 3킬로미터의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린다.
수년간 버려져 있는 교외선 원릉역도 문제다. 폐가처럼 덩그마니 남아있는 역사(驛舍)며, 철로로 인해 왕래도 자유롭지 못하게 남 북으로 끊겨진 주교동, 성사동… 교외선을 경의선 처럼 하루빨리 복선전철화 해주던가 아니면, 아무런 쓸모 없는 교외선의 잔재를 차라리 뜯어내고 도로라도 확장해 줘야할 형편이다. 또한 고등학생들은 위험한 철길을 건너 성사고등학교로 통학하고, 중학생들은 산 뒤에 있는 원당중학교로 가고, 다른 지역에 통학하는 중 고등학생들은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서 전철이나 버스로 환승하거나 비좁은 원당로에서 10분 이상 기다려 값비싼 광역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것이 주교동 학생들의 현실이다.

이러한 원당지역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량전철사업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현재 교통연구원에서는 대화역에서 출발해 킨텍스∼마두동∼백마역∼풍동 등을 거쳐 식사지구까지 연결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원당은 노선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경량전철이 재정사업이 아닌 BTO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사업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량전철사업은 현재 상황만을 보고 미시적인 시각으로 추진하면 안 된다. 향후 지역 개발계획 등 발전방향을 고려하고,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교통불편 해소 등을 판단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 고양시나 교통연구원은 경량전철사업에 있어 현재의 여건만을 고려해 노선을 검토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물론 풍동·식사지구가 현재 건설이 진행중이라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이다. 그러나 원당지역의 주민 수는 현재도 이들 지역보다 훨씬 많으며,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수 년 내 새로운 주거지로 거듭나게 되면 지금보다 인구수는 더 팽창할텐데, 그 때는 교통계획을 어떻게 세우겠는가? 사업이 늦어지는 원당지구를 위해 고양시에서는 새로 예산을 편성해 경량전철 노선을 연장해 줄 수는 없을 것이 아닌가?
또한 지역주민 대부분이 매일의 출퇴근 등 일상생활을 서울방향으로 하기 때문에 원당역까지 연결하는 것이 식사지구에서 끝나는 것보다 사업성에서도 훨씬 우월하다고 본다. 경량전철이 대화동∼킨텍스∼마두동∼백마역∼풍동·식사지구∼원릉역∼원당역 노선으로 재조정될 수 있길 고양시에 요청하며, 금번 경량전철사업을 계기로 고양시가 일산 덕양구의 지역개발의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가교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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