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갑에 도전하는 심상정 의원

▲ 사진 황영철 기자

 ※ 이 기사는 심상정 의원이  2월 중순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하기 전인 12월 31일 작성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심상정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보신당'의  당대표로 덕양갑에 출마한 상태다.  (편집자 주)

내년 4월 9일 있을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예비후보등록이 지난 12월 1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된 심상정 의원이 18대 총선에서는 고양 덕양갑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굵직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전진배치되어 활동하면서 민노당의 차세대 간판으로 입지를 굳혔으며 또한 정치부 기자들로부터 모범적 의정활동으로 국민에게 헌신한 국회의원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심 의원을 만나 일문 일답을 나눴다.

- 18대 총선에서 특별히 고양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파주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은평구에서도 거의 20여 년을 살아왔다. 고양이 직접적인 고향은 아니지만 파주, 고양을 포함한 경기도 서북부는 일상적인 나의 생활권이었다. 그리고 고양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서 평화구축과 통일의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또 이 지역이 여성들이 많이 출마하는 지역이라는 점도 감안을 했고 무엇보다 수도권, 나아가 대한민국 민심이 그대로 반영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나의 지난 의정활동을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내가 속한 당은 약체지만, 지난 17대 국회 때 여야를 막론하고 의정활동을 모범적으로 해왔기에 이에 대해 고양시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전반적으로 고양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일꾼’으로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나는 지난 4년 동안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한미 FTA나 재벌개혁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성실히 모색하고 국민들에게 제시해왔다. 그러나 지역구 국회의원은 또 다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시의원이나 도의원처럼 지역을 위해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나서는 만큼 지역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국회의원 소임 중의 하나가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인 만큼 나는 지역발전에 힘쓸 것이고 특히 덕양과 일산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 지역의 현안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따로 생각해 놓은 것이 있는지.

일단 이 지역 지역민들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들어볼 생각이다. 아직도 사람들이 고양은 낮 동안 서울에서 직장 다니다가 밤에 머무는 곳으로 인식할 때가 많은데 육아·출퇴근·문화적 기반이 잘 갖춰지면 평생 살아도 좋은 도시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가 남북관계의 관문으로 자리를 잡은 반면 고양시는 서울과 파주 사이에서 독자적인 자기 전략을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 현재 내가 느낀 고양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바로 교통문제다. 예를 들어 경의선 복선화 문제는 중앙정부의 힘이 어느 정도 필요한 사안이라 여겨진다. 여기에 나의 역할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서울외곽고속도로가 감싸고 있는 경기 서북부의 지역에 생태환경적인 쾌적성을 가져다 주면서 남북의 평화구축을 위한 지역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은 도시와 자연이 맞물려서 환경친화적인 도시로서 발전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그러나 킨텍스나 한류우드 등 오로지 개발이익을 목표를 한 개발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고양에는 커다란 건물만 들어서 있고 구체적인 컨텐츠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려면 무계획적인 대형 건물 중심의 개발은 지양해야 된다. 그보다도 파주 비무장 지역과 연계해서 평화 박물관이라든지 평화 컨셉의 거점을 만든다면 남북통로의 거점으로서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덕양구에 한정해서 얘기한다면, 일산과 덕양의 발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덕양구 주민들의 소외의식이나 피해의식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고민할 것이다.


- 고양시의 노점상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는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외양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관점에서 노점상의 강제철거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품격 있는 도시는 그 속에 있는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잘사는 것이다. 현재 편성해 놓은 노점상 단속 예산을 다 쓰지 못했는데 내년에도 올해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놓았다. 당장 노점상의 이해관계를 둘러싼 대립만으로는 근복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특색 있는 노점거리를 조성해 관광명소화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방적인 단속으로는 노점상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 미관을 중심으로 한 단속은 안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타협점이 되지 못한다.

-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심상정 의원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심상정이 있는 국회’와 ‘심상정이 없는 국회’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나의 경쟁력인데, 의정활동 평가에서 나는 항상 최상위권에 있었다.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모범적 의정활동으로 국민에게 헌신한 국회의원 1위’로 정치부기자들로부터 선정된 바도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 국회의원으로서의 역량을 덕양의 균형발전을 위해 쏟겠다는 각오와 또 이를 실행할 실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성적표가 기대 이하로 나왔다. 어떻게 당을 쇄신할 생각인지.

민주노동당이 서민정당이라는 점, 환경 생태 평화 인권 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있겠지만, 그 이전에 국민들에게 서민정당으로서의 확고한 비전과 프로그램, 실천력을 제시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이번 참패는 진보정당다운 역동적인 변화을 주도해야하는데 오히려 변화에 둔감하고 혁신을 거부한데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본다. 대기업 노조를 위한 당이라는 인식을 희석시키고 국민들과 가까이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한다고 본다.


심상정 의원 프로필

1959년 경기도 파주 출생
1980년 구로공단 취업하면서 노동운동에 뛰어듦
1983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졸업
1996년∼2001년 전국금속산업연맹 사무차장
2000년∼민주노동당 대의원, 중앙위원
2001년 2월∼2003년 9월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2004년4월∼2006년 6월 민주노동당 원내수석부대표
2004년 4월∼ 국회재정경제위원회 위원
2006년 8월∼ 민주노동당 한미FTA저지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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