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갑 도전하는 권오갑 과기부 전차관

▲ 사진 황영철 기자

지난 총선에서 장·차관 영입대열에서 1순위로 거론된 후 열린우리당 덕양을 후보로 나섰지만, 국민참여 경선에서 최성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권오갑 과기부 전차관.
4년이 지난 지금, 그가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 오랫동안 행정관료로 경험을 쌓으면서 기획 조정 능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가 과연 현실 정치인으로 성공적 변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덕양 출신인 그가 국회의원으로서 덕양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 4년 전 열린우리당 덕양을 후보 국민경선에서 최성 의원에게 패배를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국민경선이다 보니 여론이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고 생각했는데 한마디로 조직싸움이었다. 준비기간 동안 얼마나 조직을 잘 정비하고 운용하느냐에 달린 것이었는데 나는 준비기간이 너무 없었다. 물론 당시 열린우리당에서는 내가 무난히 덕양을 지역의 후보가 되리라고 믿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낭패를 봤지만 경선을 번복할 입장도 아니었다.


- 행정관료와 현실 정치인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을 것이다. 이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행정능력이 곧바로 정치능력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행정능력과 정치능력은 별개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라 생각한다. 둘 사이에는 격차가 분명 있겠지만 정치가 선진화되려면 기본적으로 전문성 있는 인력들이 정치가로 활동해야 된다고 본다.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 뭔가. 입법기능인데 여기에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하다. 국회의원 299명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의정 활동을 한다면 국회기능은 지금보다 훨씬 바람직하게 될 것이다.

물론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파악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것도 정치인의 중요한 자질이다. 부인하지 않겠다. 하지만 너무 여기에만 치우쳐 부족한 컨텐츠를 메우려하지 않고 이미지만 내세우는 건 정치인으로서 올바르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과학분야와 행정분야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나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 전문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과학에 한정한 전문성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행정경험에서 나온 조정능력, 추진력, 협상력을 다 포함한 것이다. 이런 전문성에 더해 고양지역 출신으로서 고양의 인적 네트워킹 능력이나 고양지역에 대한 애정도 다른 후보보다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 과학기술분야의 전문가로서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이공계 교육이나 영재교육을 위한 과학 고등학교 유치 등 교육에 힘쓸 것이다. 또 이러한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벤처기업을 유치해서 덕양지역을 과학단지로 조성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과학 관련 인력이 유입되지 못한다면 지역 내에서라도 육성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과학 전문 고등학교가 유치돼야 한다. 이렇게 소프트웨어를 기를 수 있는 토양을 닦은 후에 지식기반산업조성이라는 하드웨어가 뒤따라야 한다. 덕양지역을 발전시키는 여러 방안이 나올 수 있겠지만 과학기술분야의 전문가로서 내 역할이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의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중앙 행정 각 인사들과의 네트워킹 능력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명도에 비해 지역현안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반드시 여기서 태어난 사람이 꼭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몇 년 이상 고양지역을 유심히 바라보고 여기 사람들과 같이 호흡한 사람이 지역현안을 잘 알 수 있다.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지역현안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은 그렇지 못했다. 나는 물론 과학기술부에 있기도 했었지만 덕양에서 태어나 20여 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늘 지역민들을 염두에 두고 일할 것이다.


- 만약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한다면 덕양갑 지역을 위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우선 교육적인 부문에서 과학고등학교를 유치하고, 곡릉천 등 덕양구 내의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일에 신경을 쓰겠다. 또 여성들을 위한 보육시설을 확충하겠다. 무엇보다 지식산업단지 조성이라든지 벤처기업단지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덕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벤처기업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겠지만 우선 지역의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 덕양 지역에 맞는, 예를 들어 우리 지역에 항공대학이 있으니까, 항공관련 벤처기업이라든지 아니면 화훼관련 벤처기업을 육성시키야 할 것이다.


- 덕양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덕양구과 일산구의 발전 격차라 생각한다. 일산 지역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건교부 주도로 지금까지 발전해왔지만 덕양구는 앞으로 시 주도로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덕양 주민들 사이에 일산에 비해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데 앞으로 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발전을 이룬다면 장기적으로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원래 고양 전체로 보면 덕양이 가장 먼저 생겨나고 발전도 빨랐던 지역인데 아직까지 '이것이다' 하는 발전 엔진이 없다. 나는 그걸 과학에서 찾는다. 지식기반산업 조성으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 과학은 바로 내일이 아니라 10년이나 50년 후의 사람들도 먹여 살릴 수 있는 분야다.
 
권오갑 프로필

1947년 경기도 고양시 덕양 출신
1975년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
1984 미 조지워싱턴대학 과학기술정책학 석사
2001 ∼ 2003   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 실장
2003 ∼ 2004. 1. 과학기술부 차관
2004 ∼ 2007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고양 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한국과학문화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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