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추구로 오점 … 위상 재정립 필요

고양문화재단(이하 재단)의 박웅서 대표가 임기를 2년 남겨둔 시점에서 사퇴를 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재단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아람누리 개관 기념작을 유치하기 위해 재단이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스키 극장과 계약과정에서 본 계약 외에 과도한 에이전시 수수료 지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결국 박 대표의 사퇴로까지 오게 됐다.

박 대표는 삼성물산 부사장,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으로 재단에 취임하자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에 노력하는 등 공연이나 전시로 인한 수익뿐만 아니라 임대사업, 주차장 관리로 발생하는 수익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실제로 임대사업, 주차장 관리로 발생시킨 수익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람누리 주차장 당초 예상수익을 4억 원으로 설정했지만 작년 10월까지 실수익은 6350만7500원으로 드러났고 임대업에서도 총 8개 업체인데 이중 3개 업체가 계약이 해지됐다.

또 고양문화재단은 아람누리 개관 직전인 작년 4월초 1억 1185만 원이 소요되는 수장고 관련사업을 계획했지만 공사가 이미 시작된 시점에서 사업을 중단시켰다. 이유는 박 대표가 수장고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재단 내부에서는 가지지 못했다고 판단, 경험 있는 제 3자에 맡기는 임대형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재단이사회는 이것을 부결시켰다.

이처럼 박 대표 체제 하에서 여러 문제점이 불거지고 결국 대표의 시퇴로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재단의 일대 쇄신을 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의회 현정원 의원은 “재단은 사업과 이벤트 중심으로 기능하던 과거를 벗어나 이제는 문화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매개역할을 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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