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과 아이들도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다. 아이들에게 잠은 놀고먹는 시간만큼 중요하다. 어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이들을 잡는다. 이런 날 읽어줄 만한 책들을 찾아보자.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
큰곰과 작은 곰이 살았다. 숲 속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온 두 곰. 작은 곰이 어둠이 무섭다고 보챈다. 불을 환하게 밝혀도 소용이 없다. 이번엔 굴 밖이 무섭다고 칭얼댄다. 큰곰은 작은 곰을 품에 안고 어둠을 밝히는 달과 별을 보여준다. 작은 곰은 따뜻한 큰곰의 품 속에서 잠이들고….

마틴 위델의 포근한 이야기에 바바라 퍼스의 그림이 온기들 더해준다. 어둠은 청색, 빛은 연노랑, 동굴은 황토색으로 그림 전체에 따스함이 배어난다. 마침내 '세상의 어둠을 환히 비추는 달빛과 별빛’ 아래 ‘따뜻한 큰 곰의 품’속에서 작은 곰은 잠이 들고. 포근한 마직막 장면이 아이들에게 안도감을 준다.
비룡소에서 나온 책.

우리말의 맛깔스런 가락이 가득한 책도 있다. 보림에서 나온 ‘이렇게 자볼까? 저렇게 자볼까?’. 4·4조의 민요조로 글을 썼다. ‘야들야들, 우툴우툴, 어질어질’같은 우리말이 맛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쿨쿨 자는데 아이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첫 장면. 아이는 ‘밤이슬, 달팽이, 갈겨니, 청거북, 산새, 박쥐, 송아지, 고양이’가 잠자는 모습을 생각하고 흉내낸다. 엄마의 자장가 속에서 아이는 잠이 들고. 세상은 다 어둡다. 마지막 장면. 이미애 글, 심미아가 그림을 그린책.

“잘자요 먼지, 잘자요 소리들” 소리와 먼지에게까지 밤인사를 하는 책도 있다. 네버랜드의 ‘잘자요, 달님’‘서양의 베드타임 북’의 전형이다. 마루벌에서 나온 ‘동물 친구들은 밤에 뭐해요’요 잠들기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책.

<탁정은·어린이도서연구회 그림책 모임 ⓒ좋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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