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갑 도전하는 김태경 예비후보

▲ 사진 황영철 기자

총선 예비 후보 인터뷰 시리즈 다섯 번째다. 이번 주에는 유시민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태경 예비후보를 만났다. 보좌관 경력은 실질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도모했다는 점에서 좋은 이미지로, 혹은 그림자 역할로 평가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특히 유시민 의원의 정치적 이미지에서 크게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태경 예비후보는 이 관계를 ‘정치적 파트너’로 규정지은 후 자신의 당당한 정치관의 독자성과 행로를 밝혔다. 김태경 예비후보의 포부와 지역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취재 이병우 기자 | 사진 황영철 기자

- 이번 총선에 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언제였는가
유시민 전 장관이 대구 수성에서 출마하겠다고 최종적으로 결심한 시점부터라고 보면 된다. 물론 그 이전부터 국회의원에 대한 뜻은 있었지만, 반드시 이번 총선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월 모일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아니라 유 전 장관이 이미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대구에 출마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내 자신의 정치적 길을 독자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 전 장관이 대구에서 출마하면 나는 어떻게 할까… 이런 고민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대선 이후에 내가 출마해야겠다고 최종 결정을 했다.

- 대통합 민주신당에서 탈당했는데
대통합민주신당의 모습을 봤을 때 이 정당의 정치적 노선과 나의 정치적 이념은 달랐다. 유 전 장관도 탈당을 했지만 나도 이와 무관하게 탈당결심을 했고 또 탈당을 했다.
정당은 의사결정구도가 어떠한가, 그리고 정치노선이 어떠한가에 따라 정체성이 결정되는데, 지금의 대통합민주신당은 의사결정 시스템이나 한나라당과 차별되는 정치적 이념이 없다. 대의원을 선출할 수도 없고 전당대회를 치르기에도 벅차다, 기본적으로 대선을 이기기 위한 반한나라당 연합이라는 성격 외에 당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간단히 말해 대선을 위한 프로젝트 정당이었는데 그 임무는 끝났고 총선이 가까이 오다 보니 총선 프로젝트 정당으로 탈바꿈된 것이라고 봤다.

- 대통합 민주신당에서 탈당한 그룹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내다보나
나는 유연한 진보라는 이념을 가진 정당을 추구한다. 선거를 앞둔 졸속정당이나 급속정당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좋은 진보 노선을 가진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고 싶다. 총선 이전에 만약 출마자와 지지자들이 모여 창당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이념이 비슷해 뜻맞는 정당인이나 지지자가 결집돼 창당이 가능하다면 총선 이후라도 상관없다.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 이념적으로 ‘유연한 진보’란 무엇인가. 예전의 열린 우리당의 이념과 무엇이 차별화 되는가.
현재 대한민국 정당은 보수정당과 급진 진보정당으로 구분되는데 그 사이에 있는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열린우리당은 창단이념이나 당규는 상당히 훌륭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당의 기득권을 가진 분들에 의해 당이 운영되면서 기간당원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갈 정당은 우리가 추구하는 이념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열린우리당보다 더 진보적일 수도, 또 한편으로는 더 유연할 수도 있다. 현재 법적으로 나는 무소속이지만 무소속 상태를 지향하지는 않는다.

- ‘국회의원 보좌관’과 ‘국회의원’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국회의원은 세 가지 정도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 정치가로서의 역할, 국회 고유의 업무, 즉 입법, 국정감사, 정책개발을 하는데 있어서의 역할, 지역구의 발전을 위한 역할, 이 세 가지를 잘 할 수 있는 자질이다. 유시민 의원을 최단기간 내에 집권당의 대선후보와 가장 훌륭한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하면서 정치적 능력에서는 내가 충분히 훈련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유시민 장관이 이뤄낸 업적에서 보좌관으로서 나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정책개발 능력에서도 다른 후보에 비해 우위를 가진다. 또 나는 고양 토박이는 아니지만 유시민 장관의 수석보좌관으로서 보궐선거나 17대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많이 뛰면서 지역의 현안, 지역의 정서를 많이 알고 있다. 나는 이 지역에서 죽을 때까지 살 것이다.

- 덕양구의 현안을 어떻게 파악하고 해결할 것인지.
뉴타운 문제, 백신도로 문제, 고양동 관산동의 교통문제, 노점상문제 등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현안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문제를 100%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국비문제만 있을 것이고 지역시민사회단체, 시의원, 도의원은 국비를 지역으로 당기는데 한 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역주민 긴밀하게 논의할 수 있는 틀을 우선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가칭 ‘덕양발전을 위한 시민사회연석회의’같은 것을 만들어서 구체적으로 논의해야한다. 그래서 이 틀 속에서 국회의원과 시의원 도의원의 역할을 잘 구분해서 지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덕양구는 30대, 40대 학부모들이 많이 살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명박 당선자나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은 자사고, 특목고 유치를 많이 거론하고 있는데 상위 10%를 위하는 교육보다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키는 쪽으로 교육정책을 펼쳐야한다.

- 국회의원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은

공교육의 품질을 높여서 우리 주민들이 교육걱정을 덜어주는 것, 그래서 교육이 행복한 덕양을 만들고 여성, 어린이, 장애인,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잘 되어있는 덕양을 위해 노력하겠다.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교육정책과 나의 생각은 큰 차이는 없다. 현재의 대학교육의 완전 자율화는 대학 서열화를 더욱 강조시켜 사교육을 더욱 강화시키게 될 것이다. 나는 공교육 강화를 통한 교육혁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교육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교육 문제와 지역의 특수성에 따른 교육문제를 잘 따져서 대책을 세우겠다.

김태경 프로필

1965년 경북 대구 출생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년 재적(1984.3∼1992.2)
국민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개혁국민정당 중앙당 조직국장
국회의원 유시민 정책보좌관(4급)
유시민 선거대책본부 집행위원장
(사)참여정치연구회 집행위원
유시민 대선후보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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