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을' 도전하는 박준 예비후보

▲ 사진 황영철 기자

제18대 총선을 2개월 여 앞둔 가운데 고양시의 각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들이 현재(1월 28일)까지 23명을 기록해 치열한 당내 경선과 본선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 중에서 덕양을은 고양시의 4개 선거구 중에서 예비후보가 가장 많이 등록한 지역구로 현재까지 11명(대통합민주신당 2명, 한나라당 7명, 시민당 1명, 평화통일가정당 1명)이 등록한 상태다. 덕양을에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토당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지역구 다지기에 들어간 대통합민주신당의 박준 후보도 그 중 한 명. 지난 17대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가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 만큼 그는 4년을 기다려 이번 총선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박준 예비후보를 만나 정치적 포부와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자세를 들어봤다.

- 정치에 입문한 계기나 과정을 알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선배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공채로 입사했다. 원래 정치적 꿈이 있던 차에 자연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새정치국민회의 원내기획실 부장부터 당직생활을 시작해 부실장을 거쳐 원내행정실장까지 역임했다. 동시에 국회정책연구위원 4급부터 시작해 1급까지 오르는데 5년이 걸렸다. 4년 전에 새천년민주당 덕양을 후보로 나섰지만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에 계속 당적을 가지고 있다가 범여권을 통합할 수 있으며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 판단한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하면서 몇몇 민주당 동지들과 가입하게 됐다.

-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치이념이 과거 민주당의 정치이념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나.
정치는 생물이다. 손학규 대표가 단지 과거에 한나라당 출신의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배척할 수 없는 노릇이다. 손학규 대표도 학생운동을 하는 등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손 대표는 앞으로 과거 한나라당의 색깔과 차별된 정치노선을 추구할 것이다. DJ의 햇볕정책 등에 동조하는 등 진보적인 성향을 다분히 지닌 분이라고 생각한다.

- 덕양의 지역현안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지
길거리의 평범한 아주머니를 만나보더라도 늘 하시는 말씀이 ‘우리 덕양은 일산에 비해 왜 이래요’라는 말씀이다. 나는 4월9일 국회의원이 되면 반드시 국회건설교통위원회의 위원이 될 것이다.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통일전문국회의원 역시 필요할지는 모르나 우리 지역에 당장 필요한 지역의원은 건교위 국회의원이다. 누구나 다 느끼듯이 덕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것이다.

이 두 지역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나는 지축, 향동, 능곡 등 친환경뉴타운 사업이 조기에 완성될 수 있도록 예산을 끌어올 자신이 있다. 또 돔 스튜디오와 R&D센터가 들어서는 삼송동의 브로맥스 힐사이드, 영화촬영장 세트장 및 관련시설 등이 들어서는 덕은동 브로맥스 밸리가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조기에 개통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나아가 지하철 3호선 내지 9호선 연결사업도 우리 덕양구 주민의 편의에 따른 최적 노선안이 반영되도록 추진하겠다.

- 고양 노점상에 대한 시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점상 이근재 씨의 죽음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무질서하게 난립한 노점들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불편을 준다며 반대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론적으로 노점상은 허용해야 한다. 생계형 노점상은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약 70% 정도인 것으로 알고있다. 영세 노점상들의 생계유지에는 차질이 없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기업형 노점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벌여야 한다.

- 생계형과 기업형을 구분하는 기준을 가지고도 마찰이 있을 수 있다.
생계형과 기업형은 구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밀집형 노점이 문제가 되니까 서울시처럼 도로점용료를 받아 합법적으로 영업하게 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해 규격화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는 영업시간도 제한하는 시간제 노점거리를 확대 시행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노점을 단속대상이 아닌 제도권 내 관리대상으로 바꿔 나가야한다.

-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자신의 비교우위를 스스로 무엇이라 생각하나.
꼭 비교우위라고 할 수 없지만 나만의 장점이 있다. 새정치국민회의 공채로 정계에 입문한 나는 국회에서만 활동을 했다. 35세에 국회최연소 1급 정책연구위원을 역임했고 원내행정실장 또한 역임했다. 또 국회운영위, 국회정보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전문위 등 다양한 경험으로 어떻게 하면 지역을 위해 예산을 끌어오는지, 처리가 힘든 법안을 어떻게 하면 여야합의로 처리가 가능한지 나만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여야의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정치력을 발휘하는데 장점이 될 것이다.

- 국회의원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은
앞서 말한 지역현안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업무이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업무는 세 가지 정도다. 먼저 환경성 질환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체제 구축을 위한 환경보건법을 제정해 보건소를 아토피퇴치센터로 지정하고자 한다. 또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독거노인고독사예방법’을 제정, 고독사에 대한 국가시스템을 정착하겠으며, 마지막으로 대형마트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일정부분 또는 세금의 일부분을 영세자영업자 및 재래시장 활성화 기금으로 조성해 영세자영업자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4년 간 의정활동을 했던 고양 지역의 국회의원으로부터 반면교사 삼을 점은
나는 민주당이 분당됐던 시절, 숱한 유혹을 뿌리치고 민주당에 남아있었다. 여권통합만이 대선 승리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해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앞장섰다. 낙후된 덕양을 위해 4년 임기동안 촉구만 하고 노력만 하는 국회의원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역을 위해 ‘이 일을 했습니다’, ‘이 일은 완료했습니다’, ‘이 일은 처리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떳떳이 밝히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

 

박준 예비후보 약력

1968년 전라남도 영암군 출생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대학원 졸업
새천년민주당 원내행정실장 역임
국회정책연구위원(1급) 역임
2002년 월드컵유치 국회의원연맹 사무국장
국회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대통합민주신당 경기도당 창당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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