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을에 도전하는 경윤호 후보

▲ 사진 황영철 기자

한나라당이 공천심사 대상을 압축하는 이른바 ‘컷 오프’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18일 한나라당 공심위는 1차적으로 서울·경기 지역의 공천심사 대상을 2~4배수로 압축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작업으로 고양시를 지역구로 하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25명 가운데 13명이 탈락했다. 덕양을 지역에서는 10명의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가운데 경윤호, 김태원, 안병도, 조병윤 후보 네 사람으로 압축됐다. 이 네 사람 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상임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새 정부의 ‘젊은 실세’로 통하는 경윤호 예비후보를 만났다. 

- 부산대 시절 운동권이었다가 지금은 보수우파로 바뀌었는데
80년대 후반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이 몰락하면서 사회주의 혁명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운동에 뛰어든 목적이 사회주의 혁명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보자는 게 더 컸다.

- 이명박 당선인을 돕게 된 계기는
이명박 당선인의 개인적 인생사를 볼 때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것을 성취해내고 현실적인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나도 많은 주목을 했었다.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 시장을 역임할 때 일을 해내는 솜씨, 실천력, 성과를 보고 우리사회가 지금 필요한 것이 이념적인 논쟁보다 현실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이명박 당선인을 대통령후보로 생각한 이유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즈음 경기도 공보관을 사퇴하고 이 후보를 돕기로 했다. 이것이 첫 인연이었고 그 이후 1년 가까이 이명박 후보와 함께 일을 했다.

-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는지
찬성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환경은 개발하면서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 미국의 미시시피 사례를 볼 때도 대운하사업은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CO₂규제를 피해갈 수 있어 운송수단 중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이라고 본다. 또 과거 우리 선조가 활용했던 물길을 복원한다는 부분도 있다. 대운하사업을 단순히 새로운 운송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 아이템으로도 효용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효과를 기하급수적으로 챙길 수 있다고 본다. 당장 대운하라는 인프라가 경제적 성과를 이룰 수 없다 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성과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자손이나 후대를 위해서도 대운하 사업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본다.

- ‘MB맨’들이 이번 총선에서 크게 부각되는 것이 계파정치로 비춰질 수 있을 텐데
계파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외면하고 자기들끼리 뭉칠 때 일컫는 말이다. 이명박의 실용정부를 현실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국회에서 법률적인 제도개선을 하고 행정부가 한 눈 팔 때 감시를 하는 정치세력은 필요하다. 이 정치세력이 계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자기혁신하고 변화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 최근 인수위의 정책과 관련 국민들의 지지도가 떨어졌다. 인수위 출신이라는 점이 총선에서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
최근의 인수위의 정책 중 몇 가지 국민들에게 반감을 가진다해서 본인의 인수위 경력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물론 과거 정권과 다가올 정권을 이어나가려고 하다 보니 너무 의욕적이고 속도위반을 한 부분이 있지만 인수위가 전문성이 없다거나 능력이 없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자부하고 있다.

- 덕양을을 출마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는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 규제를 철저히 하고 지방을 발전시키겠다는 획일적이고 하향평준화를 낳은 국토개발전략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패로 판명이 났다. 오히려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 때문에 낙후된 지역이 많은데 덕양 지역은 그 상징적인 지역이다. 경기도 공보관 시절에 김문수 도지사가 수도권 규제 철폐를 굉장히 강조하는 것을 봐왔고 또 공감했다.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 철폐를 제 자신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더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대학과 첨단시설 유치, 그린 없는 그린벨트 규제 완화 등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면 충분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덕양 지역의 발전발향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나
고양시의 남북격차가 굉장히 심한데 이것은 고양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고양시를 둘러싼 경기도의 문제, 대한민국 중앙정부의 문제라고 본다. 이 지역에 대학지역이 들어올 수 없고 행정기관은 노무현 정부가 지방으로 다 빼가고 첨단기업도 8개 업종만 허용하고 있다. 외국첨단기업 유치도 2008년까지 한시적이고 24개 업종만 허용하고 있다. 수도권정비 계획법이나 그린벨트 해제, 군사보호구역 해제가 되면 얼마든지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 때문에 고양시의 48%가 그린벨트로 묶여있고 또 이 지역의 한강변에 철조망이 쳐져 있다. 이렇게 접근성이 없다보니까 결국 발전이 될 수 없다. 고양의 동쪽 지역은 그린 없는 그린벨트를 효과적으로 잘 구분해서 해제시키고 서쪽 지역은 한강 주변을 잘 발전시키면 덕양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또 하나는 이 곳의 우수 인재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학력이 굉장히 좋은 지역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면 외부로 빠져나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목고나 특화된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예술고를 설립해 우수 인재를 묶어두어야 한다.

- 예비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치인의 제 1 덕목은 책임을 지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책임을 지는 정치를 해야 정치가 선순환 구조로 돌아간다. 이 지역 국회의원의 모순점은 이 지역은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발전을 가로막는 법을 주창하는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이라는 점이다. 본인이 상임자문위원으로 있는 인수위의 경제 2분과도 수도권 규제 철폐를 주창하는 핵심부서이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10대 과제’를 인수위에 전달할 때도 나를 통해 전달했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서나 리더십을 교체하는데도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 가장 자신 있게 이행할 수 있는 공약은
덕양을 지역에 특목고를 유치하고 싶다. 그리고 한강변 철조망을 거둬내고 쾌적한 수경공원을 조성해서 덕양 주민들의 휴식공간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가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새 정부의 첫 번째 정책기조가 규제혁파인데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제도개선을 현실화하고 예산을 끌어오는데 필요한 인적 네트워킹도 갖추고 있다.

경윤호 후보 약력

1965년 부산 출생
1987년 부산대학교 독어독문학 학사
2002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문학 석사
2000년 ~ 2006년 국회위원 남경필 보좌관
2002년 ~ 2004년 미래를위한청년연대 운영위원
2006년 ~ 2007년 경기도 공보관
2007년 이명박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 조직지원팀장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