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갑에 도전하는 통합민주당 강재홍 후보

▲ 사진 황영철 기자

이제 18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이 4·9총선 공천 1차 심사를 완료하고 지난 27일부터 2차 심사에 착수하면서 예비후보자들 간에 생존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통합민주당은 지난 26일 단수후보 지역을 시작으로 공천심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당 내분으로 공천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고,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도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양의 4개 선거구의 예비후보들도 각 당의 공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덕양갑에서 손범규, 이명우 후보와 함께 한나라당 3배수 1차 공천후보에 선정된 서창연 후보와 통합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강재홍 후보를 만났다. 

-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미국 뉴욕시청에 근무할 94년 당시 야인의 입장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을 일시적으로 방문하게 되면서 그 분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 후 그 분의 요청으로 귀국을 하게 되고 정권교체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 때 건설교통부 업무 전반을 파악하는 계기를 가졌다. 7년 전에는 고양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러나 덕양갑 유권자들, 특히 고양동과 관산동 쪽에 지인들을 많이 알게 됐다. 그 때가 지역활동 및 봉사활동을 가장 활발히 했던 때라 생각한다. 또한 고양시 발전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때라 생각한다.

- 교통전문가로서 알려졌는데 덕양구 교통체계의 문제점은
10년 사이 일산 신도시에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애초에 계획된 일산 신도시의 발전방향과 목적이 흔들리게 되었다. 그래서 종합적인 도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본다.
교통체증의 문제를 포도나무에 비유한다면, 인구유입에 따른 교통수요가 포도알처럼 커진데 비해 도로는 포도 줄기처럼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그러나 덕양구의 지리적 위치가 일산보다 훨씬 월등하다. 역사적으로도 원당이 고양시의 중심이었던 시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쾌적한 생활환경에 어울리는 튼튼한 인프라로서 교통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에 대한 의존성이 크고 남북 종심의 도로망을 4방으로 통하는 도로망, 그리고 추가적으로 기존의 철도노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정, 원당 지역을 4통8달의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교통의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고양시가 자족도시가 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장기적으로는 대곡벌을 통일시대에 대비한 대북물류기지로 삼을 것이다. 현재 남북철도는 수도권의 포화상태로 서울을 지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에 대곡, 원시, 소사 노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대곡벌이 서해안시대의 수도권북부 철도허브로 변하게 된다. 서쪽으로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인천항, 평택항 등을 마주보는 서해안 시대의 중심, 동쪽으로 의정부와 경기북부권, 원산에서 대륙철도까지, 북쪽으로 파주, 일산, 개성을, 남쪽으로 서울과 인접한 4통 8달의 시원한 열린 공간의 중심으로 덕양을 개발해야 한다. 4통 8달에서 8달은 이 지역을 지나게 될 8개의 철도노선을 지칭한다.
원당역은 랜드마크형으로 개발해 역세권을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일산의 킨텍스와 경전철로 연결시켜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2010년에 시작되는 원당 재개발사업을 박력 있게 추진하는 것이다. 원당 뉴타운을 단순한 재개발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디자인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구성해야 한다.

-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국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가의 위상과 대외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저절로 느끼게 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새로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는 마음은 여야구분이 따로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처음 주장했던 ‘물류혁명’의 구호에서 지금은 물러나 있지만, 아직도 한반도 대운하사업은 ‘왜 운하가 필요한가’에 대한 목적설정이 분명치 않은 상태다. 공사의 규모와 자연조건 등을 고려할 때 현 정부에서 완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간적 한계가 있다. 그리고 ‘백퍼센트 민자사업’ 역시 현실성이 없다. 나는 한국교통연구원장 재임 시, 대운하 공약 검증팀을 구성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아 왔다. 지금이라도,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차분하고 냉철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 국회에서 어떤 상임위에서 일하고 싶은가
나의 전문성과 경험 등을 고려할 때, 건설교통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 흔히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건설교통분야와 관계되는 것이라 할 만큼 건물, 공원, 도로, 자동차,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생활과 경제, 더 나아가 국가적 미래 비전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건설교통분야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지역주민의 성원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치열한 고민과 뜨거운 열정으로 지역 현안사업을 챙기도록 하겠다.
건설교통분과위원회 외에 다른 상임위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나의 이력에서 교통분야 연구경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 덕양갑에 출마하는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비교우위를 무엇이라 보는가
내 공약의 시작은 바로 ‘싸우지 않겠습니다’이다.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국회의 모습을 정책과 토론의 장으로 바꾸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나는 맨 손과 맨 주먹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미국유학생활을 시작했고 뉴욕시청 간부로 재직했으며, 대학원 교수로 도시행정분야에 대한 강의를 한 경험이 있다. 사람의 얼굴은 속일 수 없다고 하는데, 나는 지역의 유권자들께서 후보의 됨됨이로 판단을 해주셨으면 한다. 즉, 살아온 길, 지나온 경력을 통해 지역 국회의원의 미래와 가능성을 저울질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하다는 점과 국제경험, 전문성도 나의 비교우위다.


강재홍 예비후보 약력

1957년 전라남도 순천 출생
1996년 뉴저지 주립공대 교통공학 박사 졸업
1986년 - 1994년 뉴욕시 교통안전과장
1988년 - 1994년 롱아일랜드 대학원 도시학과 조교수
199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건설교통부 담당)
1999년 - 2000년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1999년 - 2004년 한국도로공사 이사
2001년 - 2002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
2004년 - 2007년 한국교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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