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을에 도전하는 최성 의원

▲ 사진 황영철 기자

최성 의원이 수성에 나선 덕양을 지역의 한나라당 공천자가 김태원 당협위원장으로 확정됐다. 단순히 2004년 탄핵역풍을 타고 당선됐다고 치부하기엔 최 의원이 지난 4년 간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정책추진 역량이나 지역구 활동은 만만치 않았다. 최근까지도 통일부 존치문제, FTA 비준 문제 등에 관여하며 인상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 지난 의정활동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된 최 의원은 도덕적 , 정책추진능력에서 우위를 내세우며 이명박 정부의 책임있는 견제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의원을 만나 지난 의정활동과 총선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공약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4년 동안 지역구 활동성과를 말한다면
지난 지역구 활동의 성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지역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경의선 조기복선화 사업에 나는 거의 올인 했다. 이 사업 예산을 3000억 원 확보하고 적어도 내년 6월까지는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는데 기여를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동료의원들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예산집행에 대한 수 없는 대책마련에 대한 촉구와 요청을 하면서 주택공사가 채권발행을 통해 간신히 어려움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또 삼송지구의 경우 그린벨트와 군사보호시설 문제로 인해 토지공사 이사로부터 사업취소를 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 국방부장관과 건교부장관 등 관계부처에 그린벨트 해제와 군사보호시설규제 완화에 대한 집요한 요청과 설득 끝에 사업 취소를 막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덕은동 미디어벨리 사업은 상암DMC와 고양시에 유사한 계획이 많아 사업성에 대한 비관적 판단으로 건교부 중도 위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자칫 사업전체가 폐기될 위기에 처해진 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린벨트 조정문제까지 걸려 있었지만 덕은동 미디어밸리와 기타 사업들과의 차별성과 우위성을 강조하여 결국 중도위 심의를 통과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 의정활동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을 텐데
작은 누님이 청각장애인이다. 지난 의정활동에서 장애인 특별법에 대해 지지하고 발언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해 의미 있는 성과를 그다지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통한을 가지는 부분이다. 만약 재선이 되면 장애인을 위해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하는 복지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두겠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한 지 한 달이 되기 전에 부동산 투기꾼들의 집합소인 내각을 구성한 걸 감안하면 누군가가 사회적 약자에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 고양시의 발전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에 대해 수정, 보완을 주장하는 지역 예비후보들이 많은데 이에 동의하는가
수도권정비계획법도 사실은 80년대 초반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 정권이 과도한 밀집지역에 대한 억제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제 덕양은 남북교류협력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물류산업을 이끌 수 있는 전진기지라는 측면에서 봐야한다. 나는 이러한 차원에서 시대착오적인 수도권정비계획법 같은 규제를 혁파해야한다는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나는 지난 4년 간 그린벨트 240만평 해제와 군사보호시설 605만평 해제를 주도했다. 하지만 해제된 지역은 당장의 불편함은 벗을 수 있지만 불과 3층 미만으로만 건축을 규제해 민간개발도 공영개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규제만 바뀌어도 화전, 대덕, 창릉, 신도 등 덕양구 외곽지역의 발전이 가속도를 낼 수 있다.

- 대운하 사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나
무엇보다도 대운하의 화물터미널인 행주터미널이 행주산성 옆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고양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행주터미널 건설시 덕양지역의 환경오염, 홍수 등 오히려 지역을 낙후시킬 수 있다는 점 강조하고 싶다. 행주터미널이 들어서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겠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초기에는 투기세력에 의해 땅값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결국 환경오염, 홍수, 이용자 부재에 따른 시설 도태로 인해 덕양지역의 부동산이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엄청난 국민 혈세를 쏟아 붇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대운하 사업은 국가경제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

- 공약으로 구상한 것 중에 가장 무게를 두는 공약은?
일산과 차별 없는 덕양을 만드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먼저 각종 규제로 인한 개발지구들에 공교육 시설을 강화하고 교육의 질 개선을 통해 사교육비 절감하고 교육경쟁력 강화하겠다. 또 택지개발지구의 주민 갈등을 해결하고 공정한 보상을 이루어 낼 것이다. 둘째로 지난 4년 덕양 발전을 위해 덕양 지역 도시개발을 추진하는데 주도적 노력을 경주하겠다. 다음 4년에는 은평 뉴타운을 능가하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삼송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동북아 최대 디지털 미디어도시, 덕은 미디어밸리의 성공적 추진을 이룩하겠다. 교육, 문화, 복지 복합커뮤니티센터인 능곡 뉴타운을 친환경적 개발로 꼭 완성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의선 복선전철의 조기 완공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하고 강매역 존치를 위한 정부, 지자체, 민간 컨소시엄 구성하겠으며 KTX 정비창 성치 문제와 경의선 방음벽 설치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자 한다.

- 김태원 당협위원장이 한나라당 공천확정자가 되면서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1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김 위원장을 우선 축하한다. 1년 반 동안 덕양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걸 보면 굉장히 성실하고 겸손한 분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과거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고 비난받던 시절 세풍사건에 연루된 점을 지역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이번 선거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지역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도덕성을 엄격하게 평가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재벌과 특권층을 위한 ‘1% 정부’라는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도덕성 있고 책임 있는 견제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누가 도덕적이고 정책추진능력이 있는지 지역 주민들이 평가를 엄격히 해준다면 그 결과에 대해 나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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