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을에 도전하는 김현미 의원

일산을은 여야를 대표하는 여성 의원간의 맞대결로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구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김영선 의원과 열린우리당 대변인 및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 측 대변인이었던 김현미 의원이 한 판 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4선에 도전하는 김영선 의원에 맞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될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김현미 의원을 만나 총선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 일산을에 출마하게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내가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가치가 ‘중산층과 서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년 의정활동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일산은 중산층의 도시다. 또한 중·소 상공인과 주부들의 도시다. 8년 동안 두 아이의 엄마로 일산 대화동에서 살면서, 더군다나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 주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전해 들었다. 직접 찾아와 교육과 교통문제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를 모른 체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산을지역에 애정을 가지게 됐다.

- 비례대표인데도 지역구 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무실을 낸 이후 2년 반 동안 열심히 했다. 비례대표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 지역 국회의원이라 생각하고 주민들과 많이 소통했다.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이 나에게 찾아와 민원을 해결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지역활동에 대해 말해달라
단순히 사람을 많이 만난 것이 아니라 정책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특히 일산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발로 뛰었다. 2006년에는 일산서구 학부모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서 일산 교육환경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각급 학교 교육투자 66억 원을 유치했다. 당초 정부예산 밖에 있는 것을 나의 노력으로 예산을 끌어들인 것이다. 교육분야뿐 아니라 일산역광장 앞 생태공원 조성 예산을 확보해 진행 중에 있다. 이는 본일산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숨쉬고 산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중앙로를 가좌마을까지 연결하도록 예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가좌마을 주민들의 지하철 이용과 신도심 진출이 용이하게 될 예정이다.

- 아쉬웠던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웠던 부분은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는데 시간의 부족으로 다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다. 당선되면 무수히 많은 주민 불편 사항을 챙기고 해결해 나갈 것이다.

- 공약으로 구상한 것 중에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나는 헛된 공약은 절대 하지 않겠다. 그러나 일산 교육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교육문제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임기 내에 꼭 해결하겠다. 일단 일산에 영재과학고를 유치하고 방송·영상, 국제 컨벤션 등 특성화고등학교 5개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일산고와 고양여고를 인문계로 전환시키고 대진고를 정부지원이 가능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시키고자 한다. 이외에 송포나 송산 지역에 우수 대학을 유치하는 일, 그리고 각 학교 앞까지 버스노선 연계나 등·하교시 편의를 제공하는 일이다. 그래서 교육 때문에 더 이상 이사할 필요 없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모토다.

- 대운하 사업에 대해 찬성하는지, 또 이 사업이 고양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나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경제성과 환경적 측면, 효율성에서 모두 위험한 발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운하 반대 의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이해 못하더라도 대운하를 추진하고, 추진하다 보면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 발언했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당초 약속을 어기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대운하 정책으로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부터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대운하가 고양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분명 크다. 행신에 화물터미널을 만든다고 들었다. 지금 그쪽은 배가 들어올 수 없는 깊이다. 수중보를 설치하기 위해 한강 바닥에 모래를 계속 파내야 한다. 그런데 한번을 파내야 하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계속 파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강 하구의 수질이 어떻게 되겠는가? 고양시민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 안게 된다.

-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의 경쟁력을 무엇이라고 보는지
나는 한번 하겠다고 약속하면 반드시 그 끝을 본다. ‘휴면예금관리재단설립등에관한법률’을 제정할 때 재경부와 금융권, 한나라당이 모두 반대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설득을 해나갔다. 토론회도 많이 했고, 국민들에게 좋은 법안이라며 알리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통과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일산역 광장 건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이 일산역 광장이 후곡마을 쪽으로만 조성되고 본일산쪽으로는 광장이 없다며 하소연했다. 나는 기획예산처, 철도시설공단, 고양시와 1년 가까운 논의를 했고 본일산쪽 광장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생태공원까지 만들기로 했으니 주민들에게 한가지 선물을 더 드린 것이다. 또 중앙로를 가좌마을까지 연결했다. 시의원분들이 해마다 내세우는 일이지만 누구하나 매듭을 짓지 못했다. 가좌마을 쪽 주민들이 많이 불편해했다. 많은 방법을 논의하던 끝에 결국 김문수 도지사를 찾아가 예산을 확보했다.

-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김영선 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영선 후보는 4선에 도전한다. 한 달 정도지만 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런 이유에선지 지역구 활동을 소홀히 한 것 같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생각해봐도 학교교육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없다. 일산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김현미 프로필

1985년 연세대 정외과 졸업
2001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1987년 - 1989년 평화민주당 당보기자
1996년 -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정세분석실 부장
1998년 - 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
2000년 - 2002년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2003년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비서관, 정무2비서관
2004년 제 17대 국회의원
2004년 - 2005년 열린우리당 대변인
2005년 - 2006년 경기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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