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에 도전하는 김영선 의원

▲ / 사진 황영철 기자

일산서구는 여러모로 관심을 끄는 지역구다. 여야의 간판급 여성정치인으로 부상중인 김영 선 의원과 김현미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40대 여성정치인이자 대변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고향과 정치적 성장과정 등 상반된 점도 가지고 있다. 김영선 의원은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도 고양시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되면서 3선이 된 인물이다. 이후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쳐 당 대표까지 지낸 화려한 이력을 쌓고 있다. 지난주 김현미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김영선 의원을 만나 이번 총선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 지난 4년 동안의 지역구 활동 중 유권자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활동은
건설부, 주택공사, 고양시가 얽혀져 7∼8년 동안 조율이 안된 고봉산 철탑 제거 문제에 관여해 진척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고양시, 주민, 건교부, 기획예산처 관계 속에서 조율이 안된 경의선 철도문제에서 일련의 고정된 프로세스를 깨뜨리고 예산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점을 들 수 있다. 또 일산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에 힘을 보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 일산 인프라 확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인프라 속에는 경의선 복선화사업, 경의선 조기개통 사업, 킨텍스 2단계 사업, 자유로 고양시 구간 첨단교통관리시스템 구축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포함된다.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일산의 미래를 담보할 성장의 틀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내 개인의 힘만으로 예산이 확보된 것은 아니지만, 예산이 확보되기까지 각 단계마다 어려운 구비 구비를 가장 많은 겪은 사람이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예산 확보는 우리 일산이 스스로 시장을 형성하고 산업을 창출하며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족도시로서의 경제적 토대를 닦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일산의 모든 주민이 공감하는 것이겠지만, 바로 확고한 산업기반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한국이 새로운 산업구조, 직업구조, 사회구조로 가야하는데 큰 줄기가 제대로 방향이 못 잡히니까 갈팡질팡했다. 그러다 보니 지역구에서 당연히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0여 년 간 일산은 수도권규제에 묶여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다. 그에 따라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에 편중됐고, 교육 또한 일산에서 고등학교까지 수학한 학생들이 외지로 빠져나가 지역산업 및 인재육성의 토대형성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당선이 되면 무엇보다도 일산에 이러한 현안을 타개할 수 있는 산업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

- 많은 사람들이 고양시가 기업유치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알고 있지만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고양시가 꽃과 호수를 조성하고 환경을 보전하고 가꾸는 일은 잘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나 주민복지 측면에서도 침착하게 잘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가 고양시 속에서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세계의 금융, 기술, 무역이 급변하는 것에 대응해 신속하고 기민한 체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한국 전체뿐만 아니라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고양시의 종사하는 많은 분 중에 금융, 지적재산권, 금융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다. 이 사람들이 세계적 추세와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고양시 주축으로 되어 있지 않고 서울권 주축으로 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 앞에서 말한 인프라를 토대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본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가장 무게를 두는 공약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일산의 경제적 토대를 확고히 함으로써 일산시민의 도시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일류도시들을 보면 도시 스스로의 자족기능과 타 도시와의 연계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제는 도로중심의 인프라에서 비즈니스와 문화가 연계된 산업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킨텍스 부지 내 초고층 벤처 및 영상미디어 타워를 구축해 우리 지역의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보이는 시설뿐만 아니라 고양시의 의지도 뒷받침돼야 한다. 또 많은 연구도 필요하다. 이 작업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사람을 유입해 일산의 자족기능을 획기적으로 확충시킬 것으로 믿는다.

- 대운하 사업을 찬성하시는지, 그리고 이 사업이 고양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나라는 원초적인 의미의 금수강산을 가지고 있지만 현대미학이 깃들어져 있거나 현대건축기술을 이용하면서 자연물을 개선하는 일에는 뒤떨어져 있다. 대운하 사업은 이것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실익과 환경을 위협하는 정도를 더 면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고양시 입장에서는 대운하사업의 여객항구와 화물항구가 일산과 덕양에 생기게 되면 실익이 있으리라 보여진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대운하로 생겨나는 고양시의 편익과 비용을 면밀한 검토하는 작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 고양시의 교육정책에 대해 피력하자면
고양시 학부모의 교육열이 굉장히 높다. 이 교육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정책보다는 각 학교 특성에 맞는 명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고양시 나름대로의 지원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각 학교 특성에 맞춘 특성화 프로그램을 교육관계자들과 상의해서 진행해야 한다. 교육관계자들과 조율되지 않는 선언적 교육은 의미가 없다. 나는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지원을 할 생각이다.

- 본선에서 맞붙을 김현미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이 달라서 그런지, 정치를 하는 목표나 과정에서 나와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일산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주면 좋겠다.


김영선 의원 프로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공법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박사과정 수료
American University LL.M졸업(국제법학석사)
국민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 졸업(영화학석사)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전)
15. 16. 17대 국회의원
변호사(제30회 사법고시)
건국대학교 도시행정학 겸임교수(전)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 이사(전)
녹색소비자연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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