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갑에 도전하는 한평석 후보

한나라당과 함께 통합민주당도 고양지역 4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일산동구에는 한명숙 현 의원, 일산서구에는 김현미 현 의원, 덕양을에는 최성 현 의원, 그리고 덕양갑에는 정치학 박사인 한평석 평화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가 각각 확정됐다. 덕양갑 한평석 후보는 나머지 세 선거구의 공천자가 현역 의원인 반면, 유일하게‘정치 신인’이라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원당에서 14년 째 거주하며 누구보다도 지역현안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한 후보를 만나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자세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지난 19일 공천됐다.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다른 정당 후보 보다 시작이 늦어 마음이 급할 것 같은데.
예비후보 등록은 1월 31일 일찌감치 마쳤다. 공천 접전지역이라 확정은 다소 늦었지만, 공천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준비 자체가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 더구나 나는 원당에서 13∼14년째 살고 있다. 누구보다도 지역에 관심이 많고 또 몸소 지역문제를 체감하고 있다.

- 정치학 박사 출신인데 그동안의 활동을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원래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학위논문 역시 ‘동북아 협력 안보 레짐의 형성에 관한 연구’다.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 내의 문제로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면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등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북한에 대한 인문·자연·사회 등 총체적 이해를 돕는 20권 짜리 ‘조선향토대백과’를 만드는 데 실무적으로 참여했다. 남북 사회문화협력차원에서 이뤄진 방대한 이 작업은 북한과 협력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안보’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군사적인 개념을 넘어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안보’ 개념이 필요하다. 발생하는 이슈에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이 아닌 중국·러시아·일본·미국 등과 함께 ‘다자안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 후보로 민주당 공천을 받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민주당 일산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현실 정치를 바라보며 현실과 학문은 서로 괴리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실정치를 무시한 정치학이란 있을 수 없다. 경제가 재화의 생산이라면, 정치는 생산된 재화를 배분하는 문제다. 그리고 이는 내 삶을 지키고 바라보는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중도개혁’성향이라고 평가한다. 정치참여는 이러한 내 사상과 정치관 속에서 본인의 의지가 강해 이뤄졌다.

-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이 본인의 정치적 소신과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나.
나는 정체성이라는 부분에서 전 민주당과 적합했던 사람이다. 두 당의 합당 과정에서 당의 중심적 가치가 ‘중도개혁’이라는 부분에 합의했기 때문에 내 정치소신과 문제될 것은 없었다. 통합 이후 아직 당이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당의 앞으로의 변화 방향에 대해 명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커다란 틀에 있어 합의가 이뤄진 만큼 건강하게 성장하리라 본다.

- 이번 공천이 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지분 배분’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공천은 도덕성, 전문성, 그리고 당선가능성을 놓고 공정했다고 확신한다. 두 당이 합당했다고 배분하거나 배려한 공천이라 보지 않는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그럴 사람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정치를 전공한 전문가이고, 도덕적으로 흠집이 없으며, 도의원을 출마하는 등 덕양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런 부분이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됐다고 본다.

- 지역 현안을 어떻게 보나.
크게는 고양은 통일문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지정학적 도시다. 고양은 서울과 수도권의 배후도시일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의 배후도시다. 현재 파주와 개성공단이 평화의 상징적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고양까지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
덕양의 당면 과제로는 여러 개발에 대한 제한이 덕양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덕양에 14년 간 살면서 덕양과 일산의 발전과정에 차별을 느낄 때가 많았다. 일산은 신도시 중심으로 계획된 도시이고, 덕양은 그렇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현재 삼송지구, 뉴타운, 그리고 각종 재개발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개발이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 핵심 공약은 무엇이라 할 수 있나.
현재 개성공단 제품은 그 질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메이드 인 개성’으로 판매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양과 파주, 그리고 개성을 잇는 공동 산업단지 형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가는 이러한 국가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고양은 인천공항과 인천항, 그리고 행주항이나 경의선 등 교통인프라도 우수하기 때문에 물류이동이나 인적자원 활용의 활로를 마련하기에 용이하다. 이러한 입지조건을 잘 활용해 거점식으로 산업단지를 형성한다면 덕양은 물론 고양, 그리고 나아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오랫동안 지역에서 정당활동을 해 온 한나라당의 손범규 의원이나 인지도가 높은 심상정 의원에 비해 본인의 경쟁력이 무엇이라 보는가.
지역사람을 무조건 많이 만나는 것이 ‘지역활동’은 아니다. 그것이 표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 자체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없다. 또한 나는 ‘철새정치인’을 단순히 당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 연고 없는 지역구로 날아오는 것 역시 철새다.
무엇보다 정치는 곧 협상력이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소수와 다수의 의견을 협상테이블에서 최대공약수로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협상력과 열정을 가진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한평석 후보 프로필

1961년 전남 고흥 출생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정치학박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현)
세계정치경제연구소 연구위원(현)
(사)숲속마을 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현)
(사) 통일교육협의회 정책개발분과 위원(현)
(사)평화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현)
(재)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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