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단숨에' 교통공약과 교육열에 한표 거는 인기성 공약 많아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총선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비교·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더군다나 총선 후보자들도 재원마련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없이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다는 지적이다. 지역구의 현안에 대한 통찰과 문제의식 없이 베끼기 혹은 선심성 공약은 메니페스토가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점이다.

 고양시에 출마한 총선 후보 20명이 발표한 공약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교육환경과 교통환경 개선과 관련된 것이다. 핵심공약으로 고양시의 교육을 다룬 후보는 덕양갑에 출마하는 손범규, 심상정, 김현수, 김태경, 일산서구에 출마하는 김현미 후보 등 5명이나 된다. 특히 덕양 갑구 후보 6명 중 4명이 교육공약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자칫 고양시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지나치게 의존한 공약으로 내비칠 수 있다. 고양의 지역구를‘전국 최고의 명문 교육 특구’로 만들겠다는 이상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독창적인 세부 공약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공교육의 모범도시 덕양구’를 내세운 덕양갑 무소속 김태경후보의 공약이 오히려 신선할 정도다. 

 다음으로 교통공약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는 덕양갑의 한평석, 일산동구의 한명숙, 백성운 후보 등 3명이다. 일산동구에서 맞붙는 백성운 후보와 한명숙 후보는 서울과 일산의 빠른 왕래가 가능한 교통망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백 후보는 용산에서 끝나는 경의선을 해저 터널로 강남까지 연결, 서울에서 강남까지 30분대로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반해 한명숙 후보는 서울로 빠른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대곡역과 풍산역에 광역버스가 연결되는 종합환승센타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일산서구의 김영선 후보마저 일산에서 강남까지 30분대로 주파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산동구처럼 비슷한 핵심공약으로 정책대결을 벌이는 지역구는 덕양을 지역구다. 최성 후보는 덕은동 미디어밸리를 동북아 최대의 국제방송영상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김태원 후보 역시 삼송지구 브로멕스 힐사이드와 덕은동 미디어벨리 등 최고 수준의 영상산업단지 계획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양시에 출마한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당론과 일맥상통하는 정책공약을 내세우기 보다 선심성 공약에 치우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덕양을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의 이은영 후보는 노동문화센타를 건립하고 관급공사에 지역노동자를 우선 고용하도록 하는 고용정책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비교적 당의 이념을 담은 공약을 내걸었다고 볼 수 있다. 덕양을의 최성 후보는 남북문제 전문가답게 남북경협프로젝트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구별로 보면 덕양구의 경우 규제철폐와 관련한 공약이 두드러지고 일산구는 교통과 관련된 공약이 두드러진다. 덕양구 후보들은 '덕양이 일산에 비해 낙후됐다'는 지역주민들의 상대적인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는 '규제완화, 개발, 경제성장'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일산구 후보들은 '교통과 교육 등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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