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신문사는 금요일이나 월요일이면 전화벨이 유난히 많이 울린다. 전화 대부분은 ‘오타를 찾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독자들의 전화다. 발행된 신문에서 오타를 발견한 독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주는 이 작은 이벤트에 이렇게 많은 독자들이 참여할 줄은 우리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오타를 찾습니다’ 이벤트는 나에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긴장감을 준다. 하나는 좀 더 완성도 있는 신문을 만들지 못해 독자들의 지적을 직접 받는다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고, 또 하나는 적극적인 독자들의 모습에서 오는 긴장감이다. 특히 후자는 우리 독자들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전화를 준다는 사실에, 신문을 받자마자 꼼꼼히 읽는다는 사실에 신선함과 반가움마저 준다.

사실 이런 독자들의 애정과 참여는 독자제보에서도 느낄 수 있다. 매주 신문사로 전해지는 독자들의 제보는 적지 않다.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독자, 일상의 불편함이나 시 행정에 대한 불만사항을 취재해 달라는 독자, 그리고 새로운 제도나 소식을 좀 더 자세히 취재해 달라는 독자…. 고양 곳곳에서 독자들이 전해주는 소식은 참으로 다양하다.
솔직히 100만 인구를 육박하는 고양 전역을 고작 몇 명의 기자들이 취재해야 하는 현실에서, 독자들의 이러한 제보와 참여는 매우 소중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전해주는 이러한 제보들은 우리 기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배움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역신문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내 이웃, 내 주변의 이야기가 기사화 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매력은 독자가 직접 제보를 통해, 혹은 이벤트 참여를 통해 신문 제작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고양신문의 독자들은 단순히 ‘신문을 읽는 이’가 아닌 ‘참여하는 독자’라는 사실이 너무 든든하다. 그리고 독자의 참여를 더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늘 송구스럽다. 앞으로 고양신문은 더 많은 독자들과 울고 웃고, 함께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열린 신문. 문턱이 낮은 신문. 그것은 고양신문의 꿈이고 나의 꿈이며 또한 독자들의 꿈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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