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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도서관이 아파트 문화를 바꾼다장주현 / 하늘마을 5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고양시는 경기도내에서도 최고의 도서관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 개관한 대화도서관과 한뫼도서관을 비롯해 총 11개의 도서관과 개관 예정인 풍동도서관, 5개의 걸어다니는 도서관 등 많은 시민들이 독서를 생활화 할 수 있는 여건을 잘 갖춰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을 갖추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들은 입주 시에 건설회사에서 제공해 준 문고조차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단지내 공용 면적의 장소를 자체적으로라도 단지 내 도서관으로 개조해 주민들의 문화공간화 하려는 시도가 많지 않은 뿐더러 고양시의 지원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현재 시는 아파트 공공장소를 이용한 도서관 설립을 위한 예산지원은 확보되어 있지 않았고, 매년 걸어다니는 도서관 1개를 지정해 지원해주는 정도였다.

우리 중산동 하늘마을 5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대표회의가 구성된 후 동 대표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 입주민들과 아이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마련해 삭막했던 아파트 문화를 따뜻하게 바꾸고자 자체 예산까지 조성했다. 입주 당시 시행사인 주공이 마련해준 도서관 규모는 15평 규모였는데 입주자대표회의실 공간을 양보해 40평 규모로 확장해 지난 3월16일 도서관 개관식을 하게됐다.
지금은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서관 운영을 위한 자원 봉사자들의 노고로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장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책을 읽는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접하게되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

사실 고양시에서 시립도서관이나 어린이도서관들을 확충해주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 단지마다 아파트 입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 형태의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한다면 그것은 단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아파트 문화까지 바꾸는데 영향을 미친다.
더 깊이 생각해보면, 아파트 단지 내 마을 도서관은 주변의 대규모 시립도서관과는 달리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모아 그 아파트 단지 내 상황에 따라 독특한 형태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마을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책을 열람하고 대출도 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저녁부터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서관을 마련하고 이용하면서 이웃과 접촉을 갖게되고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고양시에서는 규모가 큰 시립도서관 건립도 중요하겠지만, 따로 도서관 건물을 마련하지 않은 채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하는 문화공간으로 작은 도서관을 마련하는 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 및 도서관비품 지원은 물론 도서관 관리 프로그램 제공 등의 작은 지원을 아파트 단지별로 골고루 확대시켜 나간다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그 파급효과는 시립도서관 몇 개 더 건립하는 효과 못지 않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주거 최소단위가 되어버린 각 아파트 단지마다 예산을 지원해 단지도서관이 문화체험공간, 주민들이 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평생학습공간, 그리고 이웃 간의 마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자 삭막한 아파트 주거생활에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장소로 활성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 고양시 아파트 단지 전체에 작은 도서관이 세워지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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