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양사람들(본지 830호)’에 소개됐던 십대교회 김성애 목사님을 며칠 전 우연히 만났다. 아직도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는 탓으로 찬바람이 불고있는데도 목사님은 문화광장 들머리에서 청소년들을 푸근하고 넉넉한 ‘할머니의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항상 그랬듯 목사님이 마련한 미니버스에는 아이들이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그 앞에는 청소년들을 즐겁게 해주는 간식거리와 따끈한 차들이 준비돼 있었다. 아이들과 마주하고 있는 정다운 상담교사와 함박웃음을 머금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들은 내 마음까지도 행복하게 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고민들을 털어 내며 밝고 씩씩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김성애 목사님은 “문화광장 어느 한 쪽에 청소년 상담소가 마련돼, 더 많은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격려해주며 마음껏 보살피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안타까웠다. 손끝이 시리도록 차갑던 그 날,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의 두 손을 서로 마주잡아 주는 것뿐이었다. 몇 년 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길거리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 목사님의 간절한 소망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를 이른 봄날에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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