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갤러리를 자주 찾는 사람도 화가와 특별한 교분이 없다면 그림에 대해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가 그림 가격일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또 그 비싼 그림이 팔리기는 하는 것일까.

그림 가격은 호수에 의해서 정해진다는 것이 상식. 그러나 ‘1호(號)’는 어느 정도 크기인지, 10호는 1호의 10배인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1호의 크기를 우편엽서 1장 정도의 크기를 기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 오해다. 일반엽서의 규격은 통상 10x14.8cm이므로 1호(22.7x15.8)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된다. 100호(162.2x130.3)의 크기도 1호의 100배가 아니다. 정확한 호수를 알기 위해서는 화랑협회에서 마련한 표를 참조해야 한다.

하지만 호수도 그림 가격의 정확한 척도는 되지 못한다. 재료, 상태, 작가의 개성이나 작품의 질 등이 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대개의 경우 작가가 먼저 원하는 가격을 정하고 화랑이나 중개상인이 가격을 조정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서양화가 이영희씨나 문인화가 이상태씨가 대표적인 예. 고양시 작가들 중 그림 가격이 중상 정도인 이들은 호당 가격보다는 작품당 가격을 매긴다.

어떤 작가는 내 그림 좋다는데 그냥 가져가라는 화가도 있고, 10개월 분할 상환하자는 작가도 있다.

전업작가의 경우 한달 수입이 얼마나 될 까도 궁금한 점이다. 하지만 모든 작가들이 이 질문엔 함구. 분명한 것은 ‘예술하는 사람은 몇몇을 제외하면 가난하다는 것.’

지금까지 거래된 그림 중 가장 비싼 그림은 고호의 ‘가셰박사의 초상’으로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약 6백 50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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