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떼는 심상정 최성 김현미 의원 ‘낙선소감’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당선인사와 함께 낙선인사 현수막이 눈의 띈다. 총선 뒷마무리로 나쁘지 않은 풍경이다. 현수막을 보며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의 앞으로의 각오도 궁금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낙선한 후보자들의 앞으로 거취도 궁금하다. 특히 이번 총선 결과는 ‘현역 의원들의 대거 낙선’이라는 특징을 안고 있다. 해당 지역구 의원 혹은 비례대표 의원에서 평범한 시민이 된 그들은 지금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덕양갑에 출마했던 진보신당 심상정 의원은 “앞으로도 고양에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잘라 말한다. 심 의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드릴 시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며 “비록 낙선은 했지만 주민들에게 말했던 공교육혁신, 원당뉴타운 원주민 입주 극대화 문제 등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교육혁신과 관련된 공간을 구상 중”이라는 심 의원은 지난 15일에도 선거운동에 가세했던 이범 씨의 교육강연회를 화정동 7단지에서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진보신당의 향방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과도적 정당으로 분명히 규정했기 때문에 더 폭넓고 합리적인 진보야당을 위해 원점부터 다시 만들어나갈 생각”이라며 재창당의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덕양을 지역구 의원이었던 통합민주당 최성 의원은 “낙선 이후 더 많은 격려를 해 주는 덕양구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낙선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현재 회장으로 몸담고 있는 (사)통일정보센터와 (사)세계경제인네트워크를 통해 남북문제와 안보문제, 그리고 국제경쟁력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 생각”이라고 설명하며 “덕양을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의 현안과 주민의 의견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산을에 출마했던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김현미 의원은 “지지해줬던 유권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나는 일산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참여하고 있는 지역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또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에 대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의 체제정비에 보탬이 될 생각”이라며 “정말 서민을 위한 정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은 찾는 게 지금의 사명이며, 그 답에 따라 봉사하고 성찰하면 국민의 사랑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산갑에 출마했던 한명숙 의원 측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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