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범 기자

지난 23일 지역 내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이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된 ‘고양 도서나눔운동’은 벌써부터 고양시를 따뜻하게 바꿔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삶이 다양화되면서 우리는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고, 취업할 때까지 그리고 회사를 정년 퇴직 할 때까지 우리는 각 종 수험서를 멀리하기 힘든 현실에 살고 있다.

이처럼 한 순간도 자유롭게 자유의지로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가 직장을 퇴사한 뒤 50대 이후에는 넘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 해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우리의 몸이 책을 낯설어하며 책을 선택하고 읽는 방법을 알지 못 한다. 독서는 글자의 단순 해독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양 도서나눔운동’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자고 말하지 않는다. 집에서 먼지만 쌓이고 읽지 않는 책을 기증하고 그 책을 팔아 새 책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금융기관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공기관에 작은 도서관을 설치해 시민들이 고양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책을 돌려서 읽고, 그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 가족 간의 대화가 늘어난다. 그 대화를 통해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면 지역사회의 오해와 불신들이 해소돼 지역의 건강성이 회복될 수 있다.

이 재미에 빠지다보면 책을 읽기 위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게 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독서가 습관화되면 알게 모르게 낭비되던 시간들이 줄어들고 그 시간이 모두 독서를 위한 시간으로 집중되면서 시간 활용도 높아진다.

책의 순환을 통한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고양시’하면 ‘책 읽는 도시(Book city)’가 연상되게 하는 고양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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