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 / 뉴라이트 고양연합 상임대표, 고양시 정치개혁추진시민연대 대표

총선이 시작될 무렵부터 관심을 모았던 우리 고양시의 선거 결과는 네 곳 모두에서 여당이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분석해 보자면 크게는 실용주의를 표방한 새 정부의 국정운용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민심이 작용했다고 할 것이다. 이념적 편향과 국민적 갈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지난 정권에 대한 배타적 심리가 작동됐다고 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작게는 각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예전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주요 후보자들 간에 곳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는 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우리 유권자들이 결단코 어느 일방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세력의 중심추가 균형점에 놓이기를 바라고 있음을 여실히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18대 국회 당선자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물론 각자 소신에 따라 나라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 노력해주리라 기대를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주문을 하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고양시민들의 가장 큰 염원은 역시 교통문제와 교육환경의 개선에 모아진다고 할 것이다. 이에 마침 네 곳 모두에서 여당에 몸담고 있는 후보자가 당선이 된 만큼 서로가 합심을 해서 반드시 지역의 숙원 사업에 큰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애써주기를 바란다.
다음으로는 의정활동을 폄에 있어서 항시적으로 지역주민들의 민심수렴에 소홀히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선거 유세를 하면서 유권자의 손을 한 명이라도 더 잡아보려 애썼던 그 마음을 쉽게 망각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각별히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 대표자의 입장에서 지역 내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를 모두 함께 보듬을 수 있는 포용적 자세를 지향해 달라는 것이다. 자고로 모든 갈등의 원천은 차별에 있다고 한다. 물론 보수와 진보의 가치 중심은 서로 다르다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지향점마저 다르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차이에 대해서는 설득을 하고, 차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시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 여하튼 간에 나라의 일꾼들을 선출하는 일련의 과정은 모두 끝이 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고양시민들이 앞으로 해야 할 역할까지 모두 끝났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발산에 나무 한 그루 심어 놓고 어찌 저 혼자 자라도록 놔둘 수가 있겠는가. 물도 갖다 주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거름도 가져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과연 이 같은 일은 누가 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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