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장애인 특집기사를 기획·취재했다.
특집 2주 째 장애아 특수교육기관인 ‘밝은학교’의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밝은학교’ 학부모들은 한 목소리로 정보 통로의 부재를 지적했다. 자기가 발로 뛰고 알아봐야 특수학교나 치료기관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는 장애아 부모에게는 한가한 소리였다. 그들은 언어치료, 놀이치료, 작업치료 등등의 생전 처음 듣는 치료들을 듣고는 어느 것을 해야 하는지 ‘외롭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시간과 돈을 쏟아 붓는다. 가족 전체가 협력해서 도와주면 좋으련만 어느 가정은 친가로부터 때론 아이 아빠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한다. 장애아동의 형제 아동의 희생도 불가피하다.

밝은학교 학부모들이 원한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물론 치료비 지원이나 치료시설의 확대를 희망하기도 했지만, 지금 당장 ‘정보만이라도 제대로 달라는 것’이었다. 어디에 무슨 특수학교가 있고 어디에 장애아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그런 정보 말이다. 또 치료시설은 어디어디에 있는지 말이다. 장애아 판정을 받는 시기가 만3세 전후가 많아서 유치원 교육에 대한 정보를 줘야 한다. 그러나 장애아 등록을 하러 간 동사무소 직원은 알지도 못하고 알려줄 의무도 없으니 한마디 말이 없다. 그래서 특수학교 유치원을 몰라 다니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었다.

기사가 나가고 나서 시청의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무슨 조치가 대책이 궁금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은 시정은커녕 기사가 나온 것을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지역의 여론, 특히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해서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둬야 할 담당 직원은 너무 바쁘다는 해명만 늘어놓았다. 그들을 위해 추진해 달라는 주시라는 수 차례의 부탁 끝에 담당자는 겨우 마지못한 답변을 했다. 고양시의 복지 현실의 수준을 짐작케 한 가슴아픈 사례였다. 장애인 가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정보는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에서 몇 시간만 투자하면 충분히 알아내실 수 있다. 그것 한 장만 해 놓으면 몇 년을 수많은 장애아 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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