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가족극 축제 5번째 작품 ‘이쁜이와 깨비’

1995년 ‘토끼의 용궁 구경’으로 아스테지 연극제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예성동인(대표 박재운)이 1월 8일부터 13일까지 우리소극장 무대에 선다.

제5회 아동·가족극 축제에 참가한 이번 작품은 강원도 영월의 설화를 재구성한 ‘이쁜이와 깨비’다. 마당극 전문 극단이 예성동인 준비한 또 하나의 창작 마당극이다.

박재운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나라 도깨비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장구와 북을 직접 연주해 어린이들이 전통악기와 가락에도 관심 갖게 할 예정”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우리소극장에 나타난 도깨비를 만나러 가자.

△극본·연출 박재운 △출연 박재운 목선영 백미란 외 2명

◆ 이야기 미리 보기

옛날, 깊은 산골 외딴집에 홀아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딸을 하나 두고 있었는데, 아주 예쁘고 마음씨도 고왔다. 어느 날 홀아비는 멀리 떨어진 장으로 일을 보러 나갔다. 이것저것 볼일을 끝낸 홀아비는 얼큰하게 취해서는 비틀 비틀 산길을 오르면서 도깨비와 함께 씨름이나 한판 벌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홀아비는 술김에 한번 해본 소리인데, 산마루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도깨비가 서 있었다. 김서방은 두 다리가 흔들려 도망가고 싶었다. 도깨비는 씨름 세판을 해서 김서방이 지면 딸을 자기에게 시집보내라고 했다. 김서방은 내리 세판을 졌다. 어쩔수 없이 도깨비를 사위로 삼겠다는 약조를 하였다.

이튿날 도깨비는 김서방은 집으로 들어왔다. 신이 나는지 집안 일을 후닥 해치우고 밤이면 어디론가 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다. 돌아올때 마다 돈두러미를 가지고 들어왔다. 김서방은 부자가 되었다.

딸을 도깨비에게 시집보내기 싫었던 김서방은 도깨비가 무서워하는 것이 질경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날 저녁 도깨비는 날이 어두워지자 여느 날처럼 나가 버렸다. 김서방은 이때다 하고 낮에 딸을 시켜 잔뜩 뜯어 놓은 질경이를 가져다 끓이기 시작했다. 도깨비가 돌아올 때쯤 뜨거운 질경이 국을 대문 뒤에 숨겼다. 그리고 도깨비가 들어올 때 무어 버렸다. 도깨비는 멀리 도망가 버렸다.

김서방은 딸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고 도깨비의 무덤을 만들어주고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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