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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미의 꽃말
  • 박기범 기자
  • 승인 2008.05.31 00:00
  • 호수 881
  • 댓글 0
   
 
   
 

꽃 박람회가 막을 내렸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작은 꽃 박람회’가 진행 중이다.
날이 풀리면서 도심 곳곳에 장미가 활짝 피었고, 길을 가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으며 장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곳곳에 장미가 많은 이유는 고양시를 상징하는 꽃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미는 화훼산업이 발달한 고양시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해 1만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다양함이 무궁한 지혜를 가진 고양시민과 잘 어울리고, 붉은 장미의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고양시민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양시를 상징하는 꽃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인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달 2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진정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여전히 드높다.
고양시를 상징하는 장미는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다. 주로 사랑이나 열정과 관계된 말들이 대부분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붉은 장미는 열정, 정열,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주황색 장미는 수줍음과 첫사랑의 고백을, 분홍색 장미는 행복한 사랑을 상징한다.
흰색 장미의 꽃말은 ‘순수’로 꽃의 색깔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흰색 장미의 또 다른 꽃말은 ‘존경’이다. 존경은 타인을 받들어 공경한다는 의미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단어다.

열정과 아름다움이 넘치는 붉은 장미 속에서도 한 송이 흰장미는 돋보인다. 존경이란 이처럼 숨기려 해도 저절로 빛을 발해 그 가치를 높인다. 현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이 단절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타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결국 타인과 소통할 이유조차 느끼지 못 하게 된다. 이렇게 소통의 구조가 차단된 뒤에는 소문과 괴담이 무성해지면서 소통은 점점 어려워지고 만다.

고양시 곳곳에 핀 장미들 속에서도 흰장미를 볼 수 있다. 시가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 때문에 도시를 상징하는 꽃으로 장미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면 장미가 가진 ‘존경’이라는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고양시는 ‘장미’가 제시하고 있는 시정의 방향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박기범 기자  smil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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