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미산업 풍물의 거리

일산의 문화 만들기를 위한 사업으로 추진됐던 호수공원 옆 ‘풍물의 거리’조성사업이 상업적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원미산업은 호수공원 미관광장 옆 장항동 768번지 일대에 6,600평 풍물의 거리를 조성하고 현재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풍물의 거리는 고양시가 97년 3월부터 계획적인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사업. 당시 문화의 거리는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확보를 주 목적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토지매입과 시공을 맡았던 업체가 부도나면서 사업이 중단되다가 작년 5월 청원미산업이 토지를 매입하고 사업주체로 나서게 됐다. 풍물의 거리는 9개관 대형 영화관 이외에는 건물 6개동 모두가 패션 아울렛매장으로 대부분 상업용 목적으로 조성됐다. 문화의 거리보다는 대단위 쇼핑센터의 성격을 갖게 된 것.

고양시가 다시 풍물의 거리 조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올해 3월. 당시 토지공사 일산사업단 측에 풍물의 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토지 매매 시 고려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토공은 이러한 고양시의 입장을 받아들여 토지 가격을 감정하고 5월 청원미산업에 전격 매각하게 된 것.

건축허가가 끝나는 대로 분양에 나설 예정인 청원미산업은 풍물의 거리 조성에 고양시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고양시는 풍물의 거리는 어디까지나 민간업자가 주체로 관련해 어떤 사업도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종구 문화공보담당관은 “풍물의 거리는 고양시가 건축 허가만 내줬을 뿐”이라며 “업체가 홍보용으로 고양시를 거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양시에는 이미 덕이동에 대단위 의류쇼핑센터가 조성돼있으며 대형백화점이 포화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고양시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추진했던 문화의 거리를 단순 상업 거리로 전락시킨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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