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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김경희 / 고양파주두레생협 조직교육활동 실장
   
 
   
 

6월이면 논에는 새파랗게 여물어 가는 벼가 팔뚝길이 만큼 자라나고, 들과 산에는 채소와 과일이 한창 여문다. 여기서 좀 더 더워지면 우리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과일이 쏟아져 나오고, 그러고 나면 장마, 그리고 또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온다.
우리는 태어나면 부모님 돌봄이 꼭 필요한 아기였다가, 초등학생으로 사춘기를 거쳐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그렇게 자란다. 흐르는 시간은 누구도 정지시킬 수 없고 대신에 우리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시간을 간직하고 산다. 그리고 이 시간은 우리 몸에, 기억에, 땅에, 자연에 차곡차곡 생명의 기록이 되어 남는다.
우리는 ‘과학의 발전’과 ‘기술의 발전’의 혜택으로 한겨울에 여름 과일을 먹고, 며칠씩 두어도 물러지지 않는 토마토를 먹고, 토마토 줄기에 달린 감자를 먹고, 수개월씩 배를 타고 바다 건너 외국에서 가져온 밀가루로 빵을 만들고, 그렇게 온 과일을 먹고, 또 거의 매일 고기를 먹고산다.

이렇게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세상이 좋아졌다고 감사하고, 끼니 거르지 않고 살게 되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감사했다. 그런데 우리가 감사하며 먹었던 것들이 지금 우리에게, 또 우리 후손에게 위험을 주는 무기로 변했다.
우리는 한겨울에 여름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 그리고 많이 팔리는 작물만 더 많이 재배하기 위해서 ‘제철 먹을거리’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작물을 재배하게 됐다. 토마토와 감자를 한꺼번에 수확하고, 대량 생산 하려고 유전자조작을 하게 됐다. 또, 먼 나라에서 대량 생산된 먹을거리를 썩지 않게 가져오려고 수확한 작물에 잘 씻기지도 않는 농약과 살충제를 뿌려(포스트 하비스트(post-harvest) 처리) 우리 입으로 그것들이 바로 들어가게 만들었고, 고기의 대량 생산과 판매를 위해 참으로 동물답지 못하게 가축을 대량 생산하게 됐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은 그 생명값을 한다. 작물들은 그 생명값을 다하기 위해서 제철 과일이 되고 토마토가 되고 감자가 된다. 그 생명값을 다하기 위해서 이 땅의 작물이 된 것이고, 이 땅의 가축이 된 것이다. 이렇게 생명값 하는 것은 다른 생명들과 공생하고 이 땅을 위해 순환한다. 이미 금년 5월부터 우리나라 전분, 전분당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가진 4개 대기업업체들이 유전자조작(GMO)옥수수 5만 톤을 수입하겠다고 발표했었고, 정부는 검역주권도 갖지 못한채 광우병위험을 가진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외에도 나의, 우리의, 자연의 생명값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 땅의 생명들은 그것이 온전한 생명값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성장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생명들의 생명값은 우리가 임의로 다른 것으로 바꾸어 넣을 수 없다. 1년을 자라야 할 것들은 1년을 키워야 하고, 풀을 먹어야 할 것들은 풀을 먹어야 한다. 이 땅에 사는 생명은 이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우선 먹어야 하고, 이 땅에서 재배되는 먹을거리는 그 생명값이 온전하게 다 차 올랐을 때 수확돼야 한다. 또한 생명들끼리는 서로 피해를 주어선 안 되기에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키워져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그렇다. 그동안 축척 된 과거의 시간과 생명의 기록들 때문에 우리는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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