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 하늘마을 5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감사

 1일 강현석 고양시장 민선4기 2주년을 맞이해 시청 문예회관에서 선포식이 있었다. 시에 따르면 선포된 새로운 비전에는 ‘고양시민 모두가 행복과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 그 꿈을 실현해 가는 이상적인 도시’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고양시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비전과는 역행되는 움직임들이 있다.
최근에 일산동구 중산동 일산2지구 내 주거지 및 초등학교 주변 상업용지에 숙박시설 건축심의가 7월3일 고양시에 접수된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고양시는 7월 16일 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했다.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듯이 고양시민들과 사회단체는 대화, 주엽, 백석동을 중심으로 러브호텔과 유흥업소가 들어서자 2000년 5월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2년여 동안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여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으며 강현석 고양시장은 2002년 8월 숙박, 위락시설 신규 허가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가 있다.
그런데 지금 자칫 잘못되면 일산2지구 내에 숙박시설이 허용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주택가와 학교가 있는 지역에 숙박시설이 허용될 수도 있는,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상황에 일산2지구 하늘마을 주민들은 숙박시설 건축허가 자체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현재 일산2지구 특별상가조합에서 러브모텔이 아닌 레지던스 호텔을 짓겠다고 하면서 건축허가를 받으려고 하지만 이곳은 지리적으로 비즈니스를 위한 시설물이 들어서기에는 부적합한 입지여건이다. 때문에 애니골과 인접해 있는 입지여건을 살려 100% 러브모텔로 변질될 것이 예상된다.

그리고 만일 이번에 레지던스 호텔식 숙박시설 건축허가가 고양시에서 승인나게 되면 고양시는 선례에 따라 레지던스 호텔 또는 비즈니스 호텔의 탈을 쓴 제2, 제3의 일반숙박시설을 허가해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예전처럼 고양시 전역의 주택가나 학교 근처에도 숙박, 위락 시설이 난립하게 될 것이다. 일종의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가 되는 바이다.
서민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공급하기 위한 택지개발 사업을 하면서 해당부지에 대한주택공사가 2001년12월에 지구단위계획 입안 당시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로 용도를 지정, 경기도의 승인을 받은 것도 이해할 수 없고 고양시 관계자의 “법적으로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지역” 이라며 “사업계획에도 위락시설 없는 지하4층, 지상13층, 객실 176개 규모의 비즈니스 및 레지던스 호텔로 되어 있어 러브호텔로 간주할 수는 없으므로 건축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하겠다” 는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도 이해할 수 없다.

고양시의 단호한 숙박, 위락시설 신규 허가 전면금지 조치를 피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숙박시설이라는 신종 형태로 건축허가를 받으려는 사업주들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고양시는 대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일산2지구 숙박시설 건축허가 관련한 하늘마을 주민들의 주거, 교육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는 가까운 미래에 고양시민 전체의 우려로 확대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부디 쾌적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고양시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또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을 위락시설이 없는 비즈니스 호텔 및 레지던스 호텔형식으로 분류해 건축허가까지 내주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시의 새로운 비전이 ‘꿈이 있는 고양’인데 고양시 주택가 또는 학교근처에 숙박시설 난립이 된다고 하면 고양시민들은 꿈이 있는 고양시에 살고있다는 자부심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고양시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고양시가 꽃과 문화의 도시, 꿈이 있는 도시답게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쾌적하고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계속 유지됐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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