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언론재단에서 주관한 DMZ 연수를 다녀왔다. 강원도 지역 철원, 양구, 화천의 자연생태 및 냉전사의 기록물들이 소중한 연수의 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들이다.

국토 정 중앙에 위치한 양구는 매년 설날 전에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한 양구군 양구읍 레포츠 공원 변 특설 링크에서 썰매타기, 떡메치기 등 겨울축제를 연다. 봄에는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청정무공해 곰취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준비한 곰취의 대향연으로 봄철 대표적인 웰빙 축제도 하고 있다.

여름엔 수입천 변에서 여름밤 체험으로 열리는 쉬리축제가 열리고,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흙 길에서 DMZ 마라톤대회, 지게를 이용한 돌 산령 지게놀이, 시골마을 물놀이 축제가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가을엔 정겨운 시래기 축제가 참가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고 했다.

또 화천은 ‘알뜰 피서의 달인 자매품’ 농촌마을 계곡소풍을 연다. 8월 초에 화천군 5개 읍면 농촌마을 계곡에서 알뜰 피서를 하는 것이다. 또 대한민국 창작 쪽배 콘테스트를 붕어섬에서 실시하고 화천 화악산 토마토 축제를 연다. 겨울엔 빙어와 산천어 축제도 하고 있다. 특히 화천은 행사를 하면서 입장료 5000원을 내면 ‘화천 사랑 5000원 상품권’을 내어준다. 상품권은 화천 지역에서 음식, 숙박 등 모든 것을 대신한다. 인심을 듬뿍 나타내는 것 같지만, 상품권 1장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셈이다.

우리 고양시도 충분하게 ‘풍요와 해학이 배어나는 전통놀이’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지역이 도농 복합도시인 관계로 몸에 좋다는 시래기가 넘쳐난다. 밤가시 초가집 마당에 멍석 깔고서 시래기를 짚으로 엮어서 초가집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았다가, 다 마른 뒤에 가져가는 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지고 즐거움이 묻어나는 시래기 축제가 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너른 흙 마당 비워둘 것이 아니라 1년 내도록 사람들의 신명나는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가게끔 해보자. 그리고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 및 초가집 이엉 엮기,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등을 신바람 나게 펼칠 때 강원도 부럽지 않은 고양시만의 특색 있는 축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본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