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배달, 일요일 아침 외식족 늘어

“세상에.. 그런 것도 있어?”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국까지 배달시켜 먹는다고? “국 끓이는 게 뭐가 귀찮아서…”라면서도 웬지 귀가 솔깃하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보면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싶다.
“요즘 여자들은 너무 편하게만 살려고 해”라든지 “도대체 여자가 집에서 하는게 뭐야?”라고 핀잔을 주는 이도 있다.
그러나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은 게 당연지사.

중국집에서 점심을 시켜 먹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
국, 찌개부터 이유식까지 집안에서 손끝 하나로 해결한다.
집들이다 제사다 해서 장보고 음식 만드느라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밥상을 전부 배달업체에 맡기면 만사 OK!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고 비용도 저렴한 편. 그래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바쁜 아침 맞벌이 주부나 독신자를 겨냥해 생겨지만 전업주부들도 만만치 않게 이용한다. 그동안 자식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며 살던 아줌마들. 이제 부엌에서 해방되고 싶다.
매일 아침 이렇게 배달된 국과 찌개가 상에 오른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일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밥을 사 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침부터 무슨 외식을 해? " 그런데 일요일 아침 일산의 해장국집은 손님들로 꽉 찬다.

"반찬하기 싫어요" 일요일없이 일하는 주부들은 모든 게 귀찮다. 남편과 아이들은 편하게 쉬고 혼자만 집안일에 매달리는 게 싫다. 그래서 가족 모두 집을 나선다. 내친 김에 쇼핑도 하고 가족끼리 오붓한 휴일을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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