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조각순례

무지개가 뜨기 위해선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따사로운 햇살이 필수다. 안타깝게도 요즘 도심에선 무지개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만큼 물과 공기가 오염됐다는 증거다.

또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곳이라면 스카이라인이 확보되지 않아 무지개가 뜬다하더라도 보기 어렵다.

고양시라면 이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파트 숲 건너, 펼쳐진 공원의 수목을 지나 365일을 호수 위에 떠 있는 쌍무지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가 심정수씨는 호수 위에 ‘무지개’를 그려 놓았다. 그것도 쌍무지개를…. 쌍무지개를 보면 행운이 온다는데 아파트 숲 건너 쌍무지개 만나러 가자.

무지개 앞에 놓인 징검다리인 듯한 돌들도 우리를 반긴다. “나를 딛고 ‘물의 문’을 지나 행복의 나라로 가라고.”

호수 위에 떠 있는 무지개는 쌍무지개가 두 개다. 하나는 심씨의 작품, 다른 하나는 수면 위에 비친 그림자.

◆ 단국대 국문과 홍윤표 교수는 무지개의 뜻을 ‘물로 된 문’이라 풀이하고 있다. ‘므지게’에서 ‘무지게’로, 다시 ‘무지개’로 변했다. ‘물+지게’=‘물’+‘문(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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