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가 지난 10일 금빛 물살을 가르며 우리나라에 올림픽 수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구나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자유형에서 동양인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박태환 선수가 72년 만에 처음이다. 그 만큼 세계인과 우리 국민 모두가 지금 박태환에게 열광하며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고양시민들은 또 하나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회 9일째인 오는 16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될 예정인 여자 역도 +75kg 대회다. 이 대회에는 고양시청 소속인 장미란 선수가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장 선수의 금메달 획득은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가장 큰 적수로 꼽히는 중국의 무솽솽 선수가 이번 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무솽솽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기량면에서 장미란 선수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날 고양시의 모든 시민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장미란을 외치며 그녀가 늠름한 모습으로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를 응원 할 것이다. 내친 김에 그녀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모습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금메달은 92만 고양시민의 자부심이고, 체육 도시로서의 고양시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를 준다. IMF 시기 때 박찬호 선수의 공 하나하나에 우리는 열광했고, 박세리 선수의 하얀 발목에서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고양시민들도 장미란 선수가 들어 올리는 바벨에서 각 자의 고민과 소망을 볼 것이다. 장 선수의 역기가 세계인들 앞에서 번쩍 들어 올려지는 순간 시민들은 바벨에 매달은 자신의 고민과 소망이 해결되는 기분을 맛볼 것이다.
16일 토요일 저녁 8시. 장미란 선수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도시 전체가 함성과 기쁨으로 넘치는 쾌감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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